인터넷은행 3사, 개인사업자 시장 진출 본격화…체급 확대 승부수
인터넷은행 3사, 개인사업자 시장 진출 본격화…체급 확대 승부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11.21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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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규모 443조원 ‘블루오션’…기업대출 진출 교두보 

인터넷전문은행(이하 인터넷은행)들은 가계대출을 넘어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확대하고 있다. 

그동안 집중했던 가계대출 의존도를 줄이고, 향후 기업대출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개인사업자를 공략해 체급을 키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이달 초 개인사업자 뱅킹 서비스를 내놓으며 인터넷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 모두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에 진출했다. 

토스뱅크는 올해 2월 인터넷은행 중 가장 처음으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을 출시했고 5월에는 ‘사장님 마이너스통장’을 내놨다. 케이뱅크는 5월 개인사업자 보증서담보대출, 9월에는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상품을 차례대로 출시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은 매년 100만명 이상 신규 진입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는 추세다. 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2019년말 227조1939억원에서 올 9월 443조1000억원으로 확대되는 등 수요도 높다.

그동안 개인사업자는 일반 개인보다 숫자가 적고 법인과 비교했을 때는 수익성이 낮아 시장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계 대출에 비해 신용평가를 하기 어렵다는 점도 제약요인이었다.

다만 최근 들어 빅데이터 활용성이 높아짐에 따라, 인터넷은행들은 각각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사업자 맞춤 신용평가모형(CSS)을 마련·고도화해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자체 개발한 토스스코어링시스템(TSS)을 활용해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을 검증한다. 케이뱅크도 매출 데이터와 통신·쇼핑 데이터 등 대안정보를 활용해 심사에 반영하는 자체 신용평가모형을 도입했다.

카카오뱅크는 6개 기관과 4300여개 변수, 527만건 이상의 가명결합 데이터를 활용해 독자적인 개인사업자 대안 신용평가모형을 개발 중이다. 사업장의 영업성 평가는 물론 중소기업중앙회 납부 정보, 금융결제원 이체 정보 등 다양한 대안 정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침체와 금리 상승으로 가계대출이 위축됨에 따라, 수요는 높지만 제약이 많았던 소호 대출에 대한 인터넷은행들의 관심이 커졌다”며 “개인사업자 대출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향후 기업대출 진출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복안”이라고 말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