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포르노' 너무 갔나… 野 내부서도 "자성" 질타
'빈곤 포르노' 너무 갔나… 野 내부서도 "자성" 질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1.1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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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옳지 않다" 이원욱 "사과 필요하다" 지적
장경태 "아동인권 국제기구에 공개 서한 보낼 것"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권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봉사활동 현장에 대해 '빈곤 포르노'라고 논평한 더불어민주당 장경태 최고위원에게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매년 영부인들 갖고 김건희 어쩌니 김정숙 어쩌니(한다)"며 "제발 배우자에 대해서 좀 얘기 안 했음 좋겠다"고 입 열었다.

박 전 원장은 "난 장 의원이 그렇게 무슨 포르노, 이런 발언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 그었다.

'학술적 용어'라는 장 의원의 반박에 대해서는 "정치는 국민이 받아들이는 걸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지, 내 생각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그렇게 주장하려면 학자로 가든지, 사상가가 되든지, 목사님이나 신부님이, 스님이 되든지 해야지"라고 질타했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사전적 용어로써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거지만 정치적, 특히나 청년 정치인으로서 품격을 지킬 수 있는, 오해받지 않을 용어였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면서 "다른 표현들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않아) 국민들이 생각할 때 과한 표현일 수 있었다. 사과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빈곤 포르노' 대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정우택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에 흠집을 내기 위한 민주당의 공세가 금도를 넘고 있다고 본다"며 "김 여사가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한 아이의 집을 방문해서 찍은 사진을 두고 해외 배우와 비슷하다는 모함을 하더니 이제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소위 빈곤 포르노 운운까지 했다"고 날 세웠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장 최고위원은 2021년 2월6일 '취약 계층을 위한 연탄나눔'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자신의 SNS에 게시한 바가 있다"며 "장 최고위원 시각에서는 '셀프 빈곤 포르노 화보'라고 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장 최고위원은 검 여사에 대한 비열하고 천박한 인격 모독적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며 "장 최고위원 사전에는 '빈곤 포르노'란 단어는 있지만 '사과'라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다만 장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빈곤 포르노는 거창하게 학술 용어라거나, 논문까지 찾아보지 않더라도 인터넷 검색 한 번이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며 "이미 기사도, SNS상 관련 게시물도 많다. 이 사실을 국민의힘도 모를 리 없다"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을 겨냥해 "결국 김 여사 심기 문제냐. 김 여사에게 충성 경쟁하기보다 인권과 국익을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면서 "이제 전 세계 외신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유엔 등 아동인권 국제기구에도 (김 여사의 사진에 대한) 적절성을 묻는 공개서한을 보내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Do No Harm(두 노 함·해는 끼치지 말것). 전 세계에서 빈곤과 불평등이 없는 정의로운 세계를 위해 애쓰고 계신 활동가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다시 한번 되새기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