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회담한다… 공동성명 없을 듯
바이든·시진핑, 첫 대면 회담한다… 공동성명 없을 듯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14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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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미국 대통령(좌)와 시진핑 중국 주석(우).(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좌)와 시진핑 중국 주석(우).(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이 격화된 상황에서 이뤄진 만큼 중단된 대화 복원 가능성이 주목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14일 오후 5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6시30분)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두 사람의 대면 만남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다. 그동안은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5차례의 화상 회담 및 전화 통화만 있었다.

회담은 2시간 이상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동성명 발표는 없이 바이든 대통은 회담이 끝난 이날 9시 30분(한국 10시30분)에 미국 언론 등을 상대로 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시점에서 성사됐다는 점에서 관계 반전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하면서 양국은 주요 대화 채널까지 단절된 상황이다.

두 사람은 양국 관계를 비롯해 경제, 대만 및 북한 문제, 세계정세 등에 관해 두루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양국간 경쟁을 책임있게 관리하고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캄보디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2년간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우리는 진솔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지난달 당대회에서 3연임을 확정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최근 중간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 만큼 새로운 양국 관계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표면적으로는 갈등을 완화하고 중국이 중단했던 기후변화 등 8개의 미중 대화채널 중 일부를 복원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양국의 대만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가 첨예하고 경제 분야에 있어서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만큼 본질적인 대결구도 해소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가시적 성과물보다는 최고위급인 정상이 실질적인 대화를 했다는 데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