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압승없는 공화당… 바이든 한숨돌렸다
美중간선거 압승없는 공화당… 바이든 한숨돌렸다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1.10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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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막판까지 접전… 조지아주 과반득표 실패로 결선투표 전망
트럼프 “어떤 측면에서 좀 실망스럽지만 개인적 판단은 큰 승리”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차기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지는 11·8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차지가 확실시 됐다.

당초 예상됐던 압도적인 승리 없이 민주당과의 의석 차이가 크지 않아 ‘국정 수행능력’ 심판대에 오른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한시름을 놓게 됐다.

9일(현지시간)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0분 기준 하원에서 공화당이 220석을 차지해 과반을 넘겼다고 집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하원의 과반 확보를 위한 ‘'매직넘버’는 218석이며 민주당은 215석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상원은 막판까지 접전이 이어지며 누가 우위를 점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3~5개의 선거구에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격차로 개표가 진행 중이다. NBC는 민주 48석, 공화 47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반면 CNN은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확보할 것으로 진단했다.

특히 조지아주 상원 선거는 결선투표가 기정사실로 됐다. 조지아주법상 과반 득표 후보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해야는데 어느 후보도 과반득표에 실패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98% 개표가 이뤄졌으며 민주당 라파엘 워녹 현 상원의원이 49.4%, 공화당의 허셜 워커 후보가 48.5%를 기록했다.

공화당의 하원 압승과 상원에서의 다수당 차지로 바이든 정부의 ‘레임덕’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의석차이가 크게 나지 않으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안도하는 모양새다.

예상대로 공화당의 압승이 실현됐다면 바이든 정부는 정책추진 자체에 제동이 걸려 국정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컸다. 공화당이 다수당을 앞세워 기존 정부의 정책을 견제·비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석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공화당의 영향령에는 제약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느정도 의회의 견제를 받게 됐지만 일단 최악의 위기는 피한 형국이다.

이번 중간선거는 2024년 치러지는 대선의 방향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공화당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중간선거 이후 대선 출마 공식 선언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가 다소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유세에서 "15일 화요일에 플로리다 팜비치에 있는 (자택) 마러라고에서 매우 큰 발표를 할 것"이라며 대권 재도전 선언을 암시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어떤 측면에서 좀 실망스럽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매우 큰 승리”라고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봤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