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잇단 北 도발에 '당혹'… 강경 대응 시사
與, 잇단 北 도발에 '당혹'… 강경 대응 시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1.03 15: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 국지 도발 계속될 것… 압도적 군사 역량 갖춰야"
"반인륜적·패륜적 행위… 국제 사회와 함께 강력 규탄"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은 이날 합동총회를 연다. (사진=연합뉴스)
정진석 한일의원연맹 회장이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한일의원연맹과 일한의원연맹은 이날 합동총회를 연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북한의 잇따른 군사 도발에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을 보이자 여당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3일 오전 8시30분 열릴 예정이던 '북 미사일 도발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를 약 20분 전 급하게 취소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단 알림에서 "오늘 아침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로 인해 오늘 예정이던 북 미사일 도발 관련 긴급 당정협의회는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지도부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국방위원회·정보위원회 위원장 및 소속 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정부 측에서는 신범철 국방부 차관, 강신철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이 우리의 영해와 영토를 침범해서 대한민국의 주권을 침탈한다면 우리 군은 결연하게 응징해야 한다"며 "북한이 핵무기를 믿고 벌이는 재래식 도발을 묵과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끝없이 북한의 인질로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말로 이룰 순 없다"며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신기루와 같은 종전 선언에 집착했고, 김정은에게 핵 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시간을 벌어줬다. 통탄할 노릇"이라고 전 정권에 책임을 돌렸다.

또 "북한의 국지 도발은 끊임없이 계속될 게 분명하다. 군이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면서 "북한을 억지할 수 있는 압도적 군사 역량을 갖출 때만, 우리는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 차원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거세게 규탄하기도 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제 북한의 안보리 결의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은 우리의 일상이 됐다"며 "김정은은 1인 독재 지배제체 유지를 위한 핵무기·탄도미사일 기술 고도화와 7차 핵실험 강행 명분 쌓기 도발에만 혈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계속되는 북한의 의도된 도발에는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춘 우리 군의 단호한 대응만이 필요하다"고 부언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국가애도기간 중에도 멈출 줄 모르는 반인륜적, 패륜적 행위에 국제사회와 함께 강력 규탄한다"고 몰아붙였다.

양 수석대변인은 "우리 군은 완벽한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한미 혈맹은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며 북핵 억제를 위한 한일 협력의 물꼬도 터놓은 상태"라고 압박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 관련, 한일 간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단 입장도 표명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한일·일한의원연맹 합동총회 개회식 전 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합동총회에서 한일 군사협력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지' 묻자 "엄중한 안보 상황을 비춰볼 때 한일 간 안보협력은 어느 때보다도 중대성이 강조된다"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