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달보다 28억달러 가깝게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을 막기 위해 외환 당국이 달러화를 시장에 풀면서 9월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8월보다 200억달러 감소와 비교하면 감소 폭은 줄었지만, 최근 석 달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2년 10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40억1000만달러로 전월말(4167억7000만달러)보다 27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8월말 외환보유액(4364억3000만달러)보다 9월말 보유액이 196억6000만달러나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10월 중에는 9월에 비해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약 1.3%)하면서(9월 말 1434.8원→10월말 1419.3원) 외환시장 쏠림 현상이 완화돼 변동성 완화 조치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연금과 외환당국간 외환스왑과 조선업체 및 해운업체 등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 등이 국내 수급 여건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 초부터 이어진 외환보유액 감소는 좀처럼 증가로 전환하지 못하는 상황은 이어졌다.
작년 말 4631억2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말 4615억3000만달러로 15억9000만달러 줄었다.
이후 2월 말 4617억7000만달러로 2억4000만달러 늘었지만 3월 말 또다시 39억6000만달러 줄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넉 달 연속 내리막을 달린 외환보유액은 7월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8월 감소세로 돌아섰고, 10월까지 석 달 연속 빠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외환보유액과 비교하면 10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약 12%(491억1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623억5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170억6000만달러나 빠졌다.
다만 예치금(282억9000만달러)과 특별인출권(SDR·143억1000만달러), IMF(국제통화기금)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2억6000만달러)도 각 141억달러, 1억6000만달러, 3000만달러 늘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9월 말 기준(4168억달러)으로 세계 9위 수준으로 전달보다 한 단계 떨어졌다.
이 기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외환보유액을 지닌 나라는 중국으로 3조290억달러였고, 일본(1조2381억달러)과 스위스(8921억달러), 대만(5411억달러), 러시아(5407억달러), 인도(5327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673억달러), 홍콩(4192어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