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브라질 대선서 1.8%P차 승리…역사상 첫 3선 대통령
룰라, 브라질 대선서 1.8%P차 승리…역사상 첫 3선 대통령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2.10.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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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득표율로 12년만에 재집권…직선제 후 가장 작은 득표차
축하받는 룰라 당선인. (상파울루 AP=연합뉴스)
축하받는 룰라 당선인. (상파울루 A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6) 전 대통령이 12년 만에 대통령직에 복귀한다.

30일(현지시각) AP 통신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 개표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인 끝(99.99% 개표 완료)에 50.7%를 얻어 49.1%를 득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67)을 따돌리고 1.8%P차이로 신승했다. 이는 1989년 브라질 대선에 직선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작은 득표차다.

지난 2003∼2010년 8년간 재임하며 인구 2억1000만명의 남미 대국을 이끌었던 룰라 당선인은 이날 승리로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다. 임기를 종료한 전직 대통령이 다시 대선을 통해 대통령직에 오른 사례도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는 2023년 1월1일부터 2027년 1월1일까지(4년)다.

룰라 당선인은 개표 3/2가 진행될 때까지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뒤졌으나 개표율 67%대에 처음으로 역전했다. 이후 근소하게 차이를 계속 벌려 나간 룰라 전 대통령은 개표 막바지에 1.8% 포인트로 차이를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브라질 최고선거법원은 공식 발표를 미루다 개표율 99%에 이르자 룰라 전 대통령의 당선을 공식 발표했다. 룰라 당선인이 다시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최근 중남미에 확산 중인 좌파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콜롬비아에서 잇따라 좌파 정부가 들어선 데 이어 브라질 민심 또한 이른바 ‘좌파들의 대부’로 불려온 룰라 전 대통령을 선택했다.

19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중남미 국가 사이에 널리 퍼졌던 ‘핑크 타이드’(분홍 물결 : 좌파 집권 흐름을 의미)가 다시 등장한 것으로, 룰라 당선인은 “민주주의가 다시 서는 브라질을 만들겠다며, 이는 내게 주어진 소명으로 가난과 기아 퇴치를 골자로 한 공공부문 개혁을 완수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