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선자금 의혹' 공방전… '李 맹폭' 與 vs '단일대오' 野
'불법 대선자금 의혹' 공방전… '李 맹폭' 與 vs '단일대오' 野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0.27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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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장동 검은돈… 李 석고대죄해야"
野 "檢, '시나리오 수사'… 야당 탄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위기 대책 마련 긴급 현장점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금융위기 대책 마련 긴급 현장점검'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두고 설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재명 리스크'의 뇌관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휩싸인 불법 대선자금 의혹이다. 

국민의힘은 김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관련, 이 돈이 이 대표에게 흘러갔을 거라고 보고 압박을 가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대장동의 돈은 검은돈"이라며 "그 돈이 이재명 측근들에게 흘러갔단 것만으로도 이 대표는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야당탄압, 정치보복 프레임으로 대장동 비리 범죄가 덮어질 거로 생각하나"라며 "예산심의와 민생 대책을 내팽개치고 방탄 소란만 계속한다면 민주당은 회복 불능의 수렁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날 세웠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대표도 감옥살이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금 너무 많은 것들이 나왔다"고 수위 높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 안에서도 한두 사람이 (이 대표) 물러나라고 그러는데, 시간이 지나면 아마 그쪽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 같다"고 이 대표 퇴진론이 더욱 거세질 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단일대오를 꾸려 검찰이 기획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반박하는 동시에 정부 여당을 향해 특검을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은 다수 국민의 뜻대로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며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관련된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포함이 부담스럽다면, 그 부분을 제외하겠다고까지 선언했다. 더 이상 피할 이유가 없다"고 날 세웠다.

또 "그 어느 때보다 국가가 위기다. 야당 탄압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할 만큼 한가하지 않다"면서 "수사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특검에 맡기고, 정부와 여당은 민생과 경제를 제대로 챙기는 본연의 임무에 매진할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불법 대선자금 관련해 구속돼 있는 김 부원장을 두둔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은 KBS라디오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김 부원장을 오래전부터 잘 아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이 아니다. 굉장히 점잖고 합리적이고 그렇다"며 "김용에 대한 평판을 주변에서 들어보면 절대 그럴 친구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 당시 돈을 갖다 걷어서 불법 정치 자금을 만들었을 그런 상황이 절대 아니었고, (김 부원장은) 더군다나 개인 비리를 저지를 가능성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검찰이) 의도를 두고 시나리오를 만들어서 (수사)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몰아세웠다.

조응천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검찰이 여의도 민주당사를 압수수색한 데 대해 "수사의 정당성을 획득하고 더 나아가 이 대표 개인 문제가 아닌 민주당 전체 문제로 보이게 해서 당과 이재명을 분리하는 걸 힘들게 막으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