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尹·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의혹' 진실 공방
여야, '尹·한동훈 청담동 술자리 의혹' 진실 공방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0.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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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의겸, '찌라시 정치인'… 팩트 체크 능력 떨어져"
野 "로펌 관계자 술자리, 이해관계 성립… 문제 소지 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에서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6일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에서 소년범죄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일명 '청담동 술자리 의혹' 진위를 두고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첼리스트가 지난 7월19~20일 청담동 한 고급 술집에서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일명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연일 공세를 펼쳤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국민발언대-가계부채와 고금리 편'에서 해당 의혹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재생한 뒤 "법무부 장관은 법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자리로서 이해관계가 성립하는 로펌 관계자들과의 술자리가 있었다면 그 자체로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 거기에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함께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국민을 대신해 내가 다시 묻겠다. 한 장관, 윤 대통령과 술자리 했나. 한 장관, 대형 로펌과 술자리 하지 않았나"라고 몰아세웠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김 의원의 문제제기가 다소 성급했다는 자중론도 나온다.

친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국회에서 장관이나 국무위원에 대해 어떤 질의를 하게 될 땐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근거를 갖고 질의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향해 '찌라시 정치인'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창피하다"며 "김 의원이 일종의 찌라시 정치인이 된 것 같은데, 왜냐면 팩트(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완전히 가짜 찌라시에 놀아나는 거다. 정도가 너무 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팩트 체크(사실관계 확인)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며 "김 의원이 이번에는 좀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질타했다.

한 장관은 지난 24일 법사위 국감에서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내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내가 뭘 걸겠다"며 "나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 건가"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김 의원은 이튿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받아쳤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