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로펌 관계자 술자리, 이해관계 성립… 문제 소지 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일명 '청담동 술자리 의혹' 진위를 두고 연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첼리스트가 지난 7월19~20일 청담동 한 고급 술집에서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여 명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일명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연일 공세를 펼쳤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국민발언대-가계부채와 고금리 편'에서 해당 의혹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재생한 뒤 "법무부 장관은 법무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자리로서 이해관계가 성립하는 로펌 관계자들과의 술자리가 있었다면 그 자체로도 문제의 소지가 크다. 거기에 한 나라의 대통령까지 함께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국민을 대신해 내가 다시 묻겠다. 한 장관, 윤 대통령과 술자리 했나. 한 장관, 대형 로펌과 술자리 하지 않았나"라고 몰아세웠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김 의원의 문제제기가 다소 성급했다는 자중론도 나온다.
친명계 좌장으로 알려진 정성호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장관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며 "국회에서 장관이나 국무위원에 대해 어떤 질의를 하게 될 땐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적 근거를 갖고 질의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조심스레 밝혔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을 향해 '찌라시 정치인'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창피하다"며 "김 의원이 일종의 찌라시 정치인이 된 것 같은데, 왜냐면 팩트(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완전히 가짜 찌라시에 놀아나는 거다. 정도가 너무 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팩트 체크(사실관계 확인)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며 "김 의원이 이번에는 좀 책임을 져야 할 것 같다"고 질타했다.
한 장관은 지난 24일 법사위 국감에서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내가 저 자리에 있었거나 저 근방 1㎞ 내에 있었으면 내가 뭘 걸겠다"며 "나는 다 걸겠다.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든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 건가"라고 강하게 부정했다.
김 의원은 이튿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뒷골목 깡패들이나 할 법한 협박에 말려들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제보 내용이 맞는지도 계속 확인 작업을 해나가겠다"고 받아쳤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