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3분기 매출 23조 '역대 최대'…영업익은 42% 급감
기아, 3분기 매출 23조 '역대 최대'…영업익은 42% 급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10.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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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최고 매출 올 2분기 기록 경신
세타2 엔진 품질비용 여파 못 피해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기아가 2022년 3분기 23조원 이상의 매출액으로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다만 세타2 GDI 엔진 품질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기아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3조1616억원으로 전년대비 30.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 2분기 21조8760억원을 넘어선 실적이다.

3분기 매출액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 ‘EV6’·‘신형 스포티지’ 판매 본격화, 전반적인 판매 차종의 사양 상향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 등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졌다.

매출원가율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매출원가 증가 요인이 있었지만 큰 폭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포인트(p) 개선된 79.7%를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76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1% 감소했다. 세타2 엔진 결함과 관련해 평생보증 프로그램 품질 비용 1조5400억원이 이번 실적에 반영된 탓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4.2%p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9.6% 줄어든 4589억원을 기록했다.

기아 관계자는 “부품 수급 개선으로 판매가 증가했고 높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로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다”면서도 “엔진 품질비용이 크게 반영된 결과 영업이익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전 차종과 전 지역에 걸친 강한 수요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4분기에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한 공급 확대를 통해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강화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분기 기아의 글로벌 판매는 도매 기준으로 국내에서 전년대비 6.2% 증가한 13만2768대, 해외에서 전년대비 10.7% 증가한 61만9336대 등 총 75만2104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9.9%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EV6’, ‘신형 니로’의 신차 효과와 함께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으로 주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들의 대기 수요가 일부 해소되며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다.

해외 판매는 러시아 권역의 판매 중단 영향 본격화에도 수익성이 더 높은 타 권역으로 물량 전환, 인도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신차 효과 등으로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했다.

판매관리비율은 최근 엔진 품질 비용 재산정에 따른 추가 충당금 반영과 기말환율 상승 영향으로 판매보증비가 증가해 전년대비 6.5%p 상승한 17.0%를 기록했다.

기아의 3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소매 기준으로 EV6의 빠른 판매 확대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46.8% 증가한 12만3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전년대비 5.6%p 상승한 16.8%를 달성했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4분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기아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최대한 늘려 높은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고 친환경차와 고수익 레저용차량(RV) 모델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강화를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