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빠진 환담… 정의당 사과 요구에 尹 "사과할 일 안 했다"
민주당 빠진 환담… 정의당 사과 요구에 尹 "사과할 일 안 했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10.2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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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연설 전 사전 환담… '보이콧' 민주당 불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ㆍ정의당 지도부 등과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오전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ㆍ정의당 지도부 등과 환담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국회의장을 비롯한 5부 요인과 국민의힘·정의당 지도부와 만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시정연설 보이콧'을 선언하고 환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시정연설을 시작하기에 앞서 20여분간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는 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한덕수 국무총리,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도 참석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정의당에서는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이 자리했다. 

환담에서 김 의장이 먼저 "날씨가 쌀쌀해진 것 같다.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그런데 여의도 날씨가 훨씬 더 싸늘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의장은 "국회의 모습이 가장 좋은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쳐야 할 텐데 의장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도 했다. 

이는 헌정사 최초로 제1야당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을 일컬은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의 발언을 경청하던 윤 대통령은 "감사합니다"라며 고개를 잠시 숙인 뒤 "우리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라고 말했다. 

이후 환담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비공개로 전환된 환담에서는 불편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의 전언을 종합해보면 정의당 이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환담장에 오면서 편하셨나. 사과에는 시기가 따로 있지 않다. 사과하시라"고 요구했다. 

윤 대통령이 미국 순방 당시 국회를 향해 '이 XX'라고 발언한 데 대한 사과요구로 보인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사과할 일은 하지 않았다"고 일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