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국회 찾은 尹대통령에 "이 XX 사과하라" 한 목소리
野, 국회 찾은 尹대통령에 "이 XX 사과하라" 한 목소리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0.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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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로텐더홀', 정의 '본회의장' 피켓 시위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들어서자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에 들어서자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야당은 25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여의도 국회를 찾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비속어 논란'에 대해 사과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에 불참해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합법적 의사진행 방해)하며 검찰의 전날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대한 반발 의사를 거듭 표명했다.

민주당은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 모여 '국회 무시 사과하라!', '이XX 사과하라!' 등의 내용이 담긴 손팻말을 들고 "민생탄압 야당탄압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국회 모욕 막말 욕설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을 외쳤다.

이후 윤 대통령이 본관에 입장하자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앞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예산 심사를 하는 국회에는 여당만이 아니라 야당도 있다"며 "그런데 대통령이 국제 외교 현장에서 국회를 '이 XX들'로 표현했고,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는 우리 야당을 향한 것이라고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XX'라고 멸칭된 야당 국회의원들로서 최소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로 오기 전 그간의 막말과 정쟁에 대해 국민과 국회에 사과하고 매듭짓기를 기대했다"며 "하지만 대통령은 어제 '시정연설에 조건은 헌정사에 들어본 적 없다'고 답했다"고 비토했다.

정의당은 시정연설에는 참석했지만 '이 XX 사과하라', '부자감세 철회! 민생예산 확충!' 등 손팻말을 자리에 붙여 피켓시위를 했다.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듣기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보고 "예의를 지키라"고 반발하자 정의당 의석에서는 "사과하라"는 고성이 터져나와 일순간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국민의힘 의석에서는 줄기차게 박수 소리가 들렸지만, 정의당 의석은 잠잠했다.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 후 약 5분여간 국민의힘 의원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인사한 뒤 퇴장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