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퇴직자, 9월까지 100명 넘어…"부산 이전 추진에 인력 유출"
산업은행 퇴직자, 9월까지 100명 넘어…"부산 이전 추진에 인력 유출"
  • 배태호 기자
  • 승인 2022.10.2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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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퇴직자 2018년 35명→2021년 43명→2022년 9월 말 71명
서울 여의도에 걸린 산업은행 지방 이전 반대 현수막 (사진=배태호 기자)
서울 여의도에 걸린 산업은행 지방 이전 반대 현수막 (사진=배태호 기자)

윤석열 정부가 KDB산업은행 본점에 대한 부산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난 9월 말까지 은행을 그만둔 직원이 100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한 해 산업은행 전체 퇴직자 수보다 많은 수치다. 

윤영덕 국회의원(민주당, 정무위원회)은 산업은행의 '최근 5년간 연도별 퇴직 인원 및 신입 채용 현황' 자료 분석 결과 올해 9월 말 기준 산업은행 퇴직자 수는 총 100명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산은 퇴직자는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넘겼다.

연도별로 산은의 퇴직자 현황을 보면 △2018년 63명 △2019년 85명 △2020년 77명 △2021년 77명 △2022년(9월 말 기준) 100명 등 총 402명이었다.  

이 가운데 정년퇴직자는 △2018년 25명 △2019년 28명 △2020년 30명 △2021년 34명 △2022년(9월 말 기준) 21명 등 138명이었다. 

또 의원퇴직(자발적 퇴직자)는 △2018년 35명 △2019년 51명 △2020년 41명 △2021년 43명 △2022년(9월 말 기준) 71명으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대했던 2020년과 2021년을 빼면 계속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기조가 인력 유출을 가속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윤 의원은 지난 20일 정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에게 "금융산업 발전에 대한 로드맵이나 부산 이전의 당위성에 대해 제대로 설명도 하지 못하면서 국회를 설득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산업은행 본사 이전을 통해 새로운 역할을 하라는 것이 (윤석열) 정부 입장이며, 주어진 역할을 하는 것이 산업은행의 역할"이라며 "자신이 직접 국회를 찾아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윤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산업은행의 연도별 신입 채용 현황은 2018년 72명에서 2019년 35명으로 반짝 줄었다가 2020년 114명으로 다시 늘었고, 2021년에도 156명으로 채용 규모가 확대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산은의 부산 이전이 추진된 올해는 9월 말 기준 20명 수준으로 신입 채용 규모도 크게 쪼그라 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아일보] 배태호 기자

bth7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