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硏 "내년 성장률 1.8%…기준금리 3.5% 전망"
하나금융硏 "내년 성장률 1.8%…기준금리 3.5% 전망"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2.10.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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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수출 역성장 예상…소비자물가상승률 3.5%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에 1.8%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3년 경제·금융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소는 “내년에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파급효과가 확대돼 성장 둔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은 2.6%, 내년 1.8%로 각각 전망했다.

민간소비는 내년에 2.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소비 여력과 해외여행 증가 등에 힘입어 회복세는 이어가겠지만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감소, 부채부담 증가, 자산 가격 하락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하리라는 분석이다.

건설투자는 1.4% 증가해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설비투자는 0.2% 줄면서 역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통관 기준) 증가율은 올해 8.5%에서 내년 0.6% 역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글로벌 성장 둔화 흐름 속에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 품목들의 단가가 하락했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연구소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5.3%(추정)에 이어 내년에도 3.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 안정과 경기하방 압력 등으로 점차 둔화하겠으나 러시아발 원자재 수급불안, 서비스 가격의 하방경직성,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고려할 때 고물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유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고물가(물가 상승률이 한국은행 목표치를 상회)와 성장 부진(성장률이 추세 성장률을 하회)이 동시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연구소는 가계부채 부담 증대와 경기둔화 우려에도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 물가·환율 안정의 필요성 등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추가 금리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최종 기준금리 수준은 3.75%로 예상했다.

대내외 추가 금리인상이 내년 상반기에 종료되고 글로벌 경기가 하강 국면을 나타내면서 시중금리는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차 역전 현상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완중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단기금리는 내년 1분기에 기준금리 고점을 확인한 이후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금리의 경우에는 경기침체 우려 속에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속에 무역적자 개선, 양호한 대외 신용 등을 감안할 때 상고하저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평균)은 내년 상반기 1400원에서 하반기 134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내외 불안 요인들로 환율 변동성 위험은 여전할 것으로 봤다.

오현희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위축과 서비스 적자 확대, 대외 불확실성 심화 등에 따른 외환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은 금리 급등으로 부채상환 부담이 증대되고, 매수심리 위축도 지속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서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여건 악화 속에 과거와 달리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동조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moo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