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더 효과’ KCC, 거침없는 상승세
‘레더 효과’ KCC, 거침없는 상승세
  • 김종학기자
  • 승인 2010.01.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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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류이후 3연승, 리그 3위… 모비스· KT·동부 ‘긴장’
서울 삼성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테렌스 레더(29)를 영입한 전주 KCC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KCC는 지난 1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85-78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지난 7일 레더가 합류한 이후 KCC는 3경기를 내리 이겼다.

삼성전 승리로 26승째(11패)를 수확한 KCC는 3위를 지켰다.

선두 울산 모비스와는 1경기차, 2위 부산 KT와는 반 경기차다.

4위 원주 동부와의 격차는 1.5경기차다.

KCC가 레더의 합류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되자 KCC를 추격하는 팀도, KCC에 쫓기는 팀도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모비스와 KT, 동부에서 KCC는 빠지지 않고 화두에 올랐다.

모비스는 지난 10일 KCC와의 경기에서 87-71로 대패해 레더가 합류한 KCC의 위력을 실감했다.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어도 우승팀인데 레더가 합류하면서 KCC는 정말 무서운 팀이 됐다”며 “골밑이 보강되면서 외곽도 살아났다.

빈 틈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레더가 4쿼터에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에 대해서도 유재학 감독은 “레더가 퇴장당해도 하승진이 있지 않느냐”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KT의 전창진 감독은 “레더가 합류하면서 KCC는 높이와 스피드, 외곽포를 모두 갖춘 팀이 됐다”며 “리바운드 싸움에서 유리해지자 선수들이 외곽포도 자신있게 던진다.

성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 생각에는 KCC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길 것 같다”고 덧붙였다.

KCC를 추격하고 있는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지난 10일 KCC와 모비스의 경기를 보고 전창진 감독님께 전화를 걸어서 ‘우리 다 접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혀를 내두르며 “중국과 한국이 경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전했다.

강동희 감독은 “빈 틈이 없다.

이길 팀이 있겠느냐”며 “시간이 지나 레더와 다른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으면 더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CC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유재학 감독은 “외곽이나 골밑이 모두 좋아졌다.

둘 중에 하나를 잘 막고 나머지 한 부분은 포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동희 감독은 “중국과 한국이 맞붙을 때 한국은 주로 외곽슛을 앞세워 중국을 상대했다”며 “코트에서 뛰는 5명 모두 3점슛 능력이 있어야 KCC를 잡을 수 있다.

2~3명 가지고는 안된다.

현재 리그에서 그것이 가능한 팀은 KT밖에 없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레더 효과’로 순위 경쟁을 하는 팀들을 모두 긴장하게 만든 KCC. 물샐 틈 없는 전력을 갖춘 KCC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