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청문회' 열린 국회 환노위… 과거 발언에 '시끌시끌'
'김문수 청문회' 열린 국회 환노위… 과거 발언에 '시끌시끌'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0.1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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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내가 수령님께 충성하나" vs 김문수 "그런 측면도" 
野 '더불어남로당'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 등 사과 요구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는 새롭게 취임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환노위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경사노위, 중앙노동위원회, 지방고용노동청 등을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번 국감에서 가장 주목받은 건 김 위원장이다. 그는 노조계 출신이나 정계에 입문한 뒤 이전과 다른 행보로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경사노위원장으로서 적합성 논쟁이 벌어진 상태다.

국민의힘 지성호 의원은 "위원장은 스스로 친노동 인사라 말하는데, 과거에는 그런 모습을 많이 보였지만 사실 사람들이 우려하는 부분은 위원장이 최근 보여준 행보"라며 "과도하게 일부 진영을 옹호한 것도 사실이고 유튜브를 통해 노동조합(노조) 활동에 대한 부정적 목소리를 꾸준히 냈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에 대해 맹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작년에 '민주당 국회의원 윤건영이 종북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 윤건영은 주사파 운동 출신이고, 이들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반미·반일 민족의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무슨 근거로 말한 거냐"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그 점에 대해서는 내가 표현이 과한점이 있다"며 "윤 의원에 대해 여러 가지 도를 넘는 표현이 있었다면 잘 좀 널리 이해해 달라"고 답변했다.

또 전 의원이 '더불어남로당'이란 지난 발언도 꼬집자 "그건 표현이 과했다. 지금은 생각이 좀 다른 점이 있다"면서 "내가 경사노위원장 등 제도권에 있을 때와 광장에서 발언하는 이런 건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전 의원은 "내가 봤을 땐 직전에 했던 얘기와 지금 얘기가 달라졌단 건 (위원장이) 진심도, 철학도 없다고 느껴진다"고 쏘아붙였다.

당사자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직접 "(내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수령님께 충성하고 있단 생각에 변함 없느냐"고 묻자 김 위원장은 "그런 점도, 있는 측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 국감장이 여야 의원들의 고성으로 술렁였다.

윤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국감장에 증인으로 나온 사람이 국회의원에 대해서 '수령께 충성하는 사람이다, 나는 그 생각을 바꿀 수 없다'는 말이 뭐냐. 국감 받지 않겠단 말"이라며 "나에 대한 인격 모독에 대해 (경사노위원장의) 분명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사과 없인 국감 질의를 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토로했다. 

민주당 소속 전해철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국회를 모욕하는 경우라고 판단한다"면서 "그렇다면 국감을 진행하는 것보다 환노위가 어떤 처분을 할지 결정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정의당 이은주 의원은 "김 위원장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대화 상대인 노동조합을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쌍용차 노조는 자살 특공대', '노조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등 과거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이 "(내 발언 중 일부만) 제목으로 뽑아 사과하라는 덴 동의하기 어렵다"고 하자 이 의원은 "사과를 안 했기 때문에 경사노위원장 자격 없다고 생각한다. 국감장에서 퇴장하란 의미"라면서 '레드 카드'를 꺼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