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전역 공습… “서방의 개입 확대에 적절히 맞대응”
러, 우크라 전역 공습… “서방의 개입 확대에 적절히 맞대응”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2.10.11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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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요도시 곳곳에 미사일 공격을 한 가운데 서방의 개입 확대에 경고 메시지를 냈다.

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교부 차관은 11일(현지시간) “미국과 다른 서방 국가들은 걷잡을 수 없는 긴장 고조의 위험을 깨닫기를 경고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러 매체 스푸트니크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차관은 “미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직접적 충돌은 러시아의 관심사가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에 서방의 개입이 확대되는 데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해당 발언은 러시아가 전날 수도 키이우 등 주요도시 10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한 이후 나왔다.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는 최소 14명이 숨지고 100명 가량이 다쳤다.

사흘전 발생한 크림대교에 폭발 사건 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주요도시에 대한 공격까지 퍼부으면서 양국의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림대교(케르치해협 대교)에서 폭발이 일어나 교각이 일부 붕괴됐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핵심 보급로다. 러시아 입장에서 크림대교는 경제적‧전술적 가치가 크다.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침공한 이후 여러차례 크림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 역시 크림대교가 공격받으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대교 폭발과 무관하다고 반박했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사건을 보고 받은 직후“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특수기관이 지휘한 ‘테러행위’”라고 맹비난 한 바 있다.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의 주요도시에 대한 공격을 가하면서 수십명의 사상자를 비롯해 에너지 시설 등 주요 기반 시설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는 변전소와 화력발전소 등에 미사일이 떨어져 11일부터 에너지 수급 안정시까지 전력 수출을 중단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 후 대국민 연설을 하는 장면을 셀프 카메라로 직접 촬영해 “우리는 테러리스트를 상대하고 있다”고 상황을 알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들이 원하는 한 가지는 공포와 혼란, 에너지 시설의 파괴이며 또 다른 한가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가능한 한 큰 피해를 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파괴된 모든 것을 복구한다. 이제 정전이 있을 수 있지만, 승리에 대한 우리 자신감의 단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