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경박한 역사인식" vs 野 "안보 자해행위"… 한미일 훈련 대립
與 "경박한 역사인식" vs 野 "안보 자해행위"… 한미일 훈련 대립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10.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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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北 핵 위협 앞, 어떤 우려도 정당화 안 돼" 무게
野, 정진석 겨냥해 "전형적 친일사관… 국민 앞 석고대죄"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법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한미일 군사합동훈련을 두고 극명한 입장 차를 보이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스님 취임법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한미일 군사합동훈련을 두고 극명한 입장 차를 보이며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11일 더불어민주당의 '일본군을 한반도로 끌어들일 우려가 있다'는 비판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고 지적하는 한편 한미일 안보 협력 체제를 유지하겠단 방침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에게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주하고 욱일기가 한반도에 게양될 수 있단 걸 믿느냐"고 되물으면서 "지금 북한의 핵 미사일 위협이 가장 동북아에 직면한 위협이다. 그 위협을 (대비하기) 위해서 이웃 국가와 힘을 합친단 건 전혀 이상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 그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면서 "경박한 역사 인식으로 국민을 현혹시키지 말았으면 한다"고 날 세웠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전 10시 긴급 안보대책회의를 열어 여당을 향해 날을 바짝 세웠다. 국정감사 시간과 겹쳤지만, 이를 감안하고 진행할 만큼 엄중한 문제로 의식하고 있다는 풀이다. 

이 대표는 "최근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자위대를 독도 근해로 불러들여서 합동 실전군사훈련을 연이어 강행하고 있다. 좌시할 수 없는 국방참사이고 안보 자해행위"라면서 "일본 자위대를 정식 군대로 인정할 빌미가 될 수도 있고, 일본이 궁극적으로 한반도에 개입할 수 있는 구실이 될 수 있는 이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그것도 실전훈련을 대체 왜 최근에 갑자기 하는 거냐. 도저히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몰아세웠다.

또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면 수용하는 게 아니라 어김없이 시대착오적인 종북몰이, 그리고 색깔론 공세를 펴고 있다"면서 "해방 이후에 친일파들이 했던 행태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고 비토했다.

민주당은 정 비대위원장의 앞선 글에서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놓고도 공세를 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발언이다.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친일사관이 어떻게 집권여당 대표의 입을 통해서 나올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며 "집권여당 대표가 이런 주장을 서슴없이 하니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이런 무도한 주장까지 하면서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을 정당화하려는 이유가 뭔지 답하길 바란다"며 "국민의 역사의식을 망치는 망언에 대해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