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세 韓 경제 기초여건 악화 아냐"
"원·달러 환율 급등세 韓 경제 기초여건 악화 아냐"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10.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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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외환당국 소통 강화해야"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원화 약세를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 악화로 봐서 안 된다는 주장이 관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외환시장 불안정성 점검과 시사점- 경제 심리악화 및 위안화 약세도 환율 급등의 주요 요인’ 보고서를 10일 발표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2일 1400원대로 올라선 뒤 2주째 1400원 구간에서 거래되고 있다.

보고서는 시장 참여자들의 경제 심리 악화가 원화 가치 절하의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또 원화가 동조하는 중국의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한국은행이 집계한 뉴스심리지수는 지난달 중순 90 수준으로 하락해 기준치(100)를 하회하자 9월22일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또 위안·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를 경우 원·달러 환율은 0.44%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경상수지가 적자로 돌아서는 상황도 환율 상승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한미 양국 간 금리 격차는 0.75%포인트까지 확대됐으며, 8월 경상수지도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이형석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급등은 경제 심리 악화, 위안화 절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환율 상승은 우리 경제의 기초여건 악화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환당국은 시장과 소통을 강화해 경제 주체들의 심리 악화가 원화 약세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국내 경제 기초여건 유지를 위해 대외 거래 수지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