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달러 강세 장기화에 주식 투자 전략 논의 활발
증권가, 달러 강세 장기화에 주식 투자 전략 논의 활발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9.1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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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기업에 고환율 긍정적…수입 의존도 높은 기업은 불리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글로벌 각국 통화당국의 금리인상으로 강달러 기조가 장기화 조짐을 나타내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들을 위한 투자 전략 논의가 활발하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5.7원 내린 1388.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5개월 만에 1400원 목전까지 치솟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000원을 넘어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최근 10년간 상방 저항선 역할을 해온 1250원을 상향 돌파한 이후 의미 있는 저항선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외여건에 따라 1450원에 근접한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큰 폭으로 늘어나는 순대외 금융자산, 부채구조 장기화 등을 고려하면 환율은 1400원을 크게 웃도는 단기 급등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달러 기조 여파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가속화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월 1조5000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9월13일 하루를 제외하고 매도 우위를 지속하고 있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 증대 효과 기대 등으로 수출주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반면 외화 부채 규모가 큰 기업 또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에는 악재로 꼽힌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달러 강세는 수출 기업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수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에는 불리하다”며 “수혜 업종은 수출 비중이 높고 이익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는 배터리, IT(정보통신) 하드웨어, 자동차·부품, 기계 등이 꼽힌다. 반면 달러 표시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음식료와 정유, 유틸리티는 피해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신증권은 환율 수혜주식으로 현대차, 영원무역을, 피해 주식으로는 대한항공과 한국전략을 꼽았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자동차 매출 비중이 수출 30%, 미국 10%, 유럽 10% 수준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채산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분기 평균 환율 상승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효과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내년에 시장 금리가 내려갈 수 있어 미국 국채 투자가 유망하지만 신흥국 기초여건 악화, 기업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신흥국 주식 투자는 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