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새 비대위원장' 인선 불투명… '박주선 카드' 급부상
與, '새 비대위원장' 인선 불투명… '박주선 카드' 급부상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9.0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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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고사… 당 안팎선 박주선 '유력'
권성동 "7일 늦게 또는 8일 발표하겠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추진하는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이 추진하는 '새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추석 전 새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출범하겠단 의지를 피력했지만 비대위 인선에서 좀처럼 속도를 못 내고 있다. 당 안팎에서 가장 유력하게 거명됐던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이 6일 고사 의사를 표명하면서 새로운 비대위원장 인선도 불투명해졌다.

주 전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새 기분으로 출범하는 게 맞단 생각이 들었다"며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 달란 제안을 받았지만, 그런 이유로 내가 맡지 않는 게 좋겠단 의견을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첫 번째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이준석 전 대표가 이에 반발, 법원에 당과 주 전 위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인용하면서 직무집행이 정지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당헌 재정비 등 추석 전 '2차 비대위'를 세우기 위한 기틀을 닦는 과정에 착수했고, 이 과정에서 당의 빠른 안정화를 위해 주 전 위원장이 다시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주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단 취지에서 더 좋은 분을 (비대위원장으로) 모시도록 당에 건의했고, 그런 이유로 난 맡지 않는 게 좋겠단 말씀을 드렸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신임 비대위원장 자리를 두고 다양한 인물이 물망에 올랐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가운데서는 민주당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의장은 호남에서 4선(16·18·19·20대)을 지낸 중진 의원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강조했던 '국민통합'과 '지역화합'의 상징성을 지닌 동시에 국민의힘이 심혈을 기울이는 서진전략에도 부합하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대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위원장·동서화합미래위원장과 당선 이후 대통령취임식준비위원장을 맡아 '윤심(尹心)'과도 연관성을 갖는다.

이 밖에도 당내에선 3선 김태호·김상훈·윤재옥 의원이, 일각에선 원외 인사로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김재원 전 최고위원 등이 언급된다.

비대위 인선 권한을 쥔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주 전 위원장의 비대위원장직 고사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선 이상 중진의원, 오후 2시 재선 의원, 오후 3시 초선 의원 간담회를 연달아 열어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이중 중진의원 그룹은 권 원내대표에게 새 비대위원장 인선 권한을 일임했다. 

권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중진의원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박주선 전 부의장이 새 비대위원장에 후보군에 속한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결정되면 나중에 말씀드리겠다", 원내 또는 원외인사 기준 여부에 대해선 "그것도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일축했다.

권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원장 발표 시기 관련해선 오는 8일 비대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할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걸 고려, "내일(7일) 늦게나 8일 아침에 하겠다"고 답변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