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힘, 법원 판결 무시하고 당헌당규 졸속 개정"
이준석 "국힘, 법원 판결 무시하고 당헌당규 졸속 개정"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9.04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서 기자회견… "다시 한번 죽비 들어야"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에서 당원들과 만나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 방식으로 지역 당원들과 시민들을 만났다.(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4일 당이 비상대책위원회를 재구성하는 것에 대해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당헌 당규를 졸속으로 소급 개정해서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덮으려고 하는 행동은 반헌법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당헌당규를 마음대로 개정하고 당무를 뒤흔들어 놓는 것은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월권"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내일 전국위원회에서 이것을 가지고 투표한다고 한다"며 "절반을 훌쩍 넘는 국민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는 와중에서도 전국위에서 이것을 통과시킨다는 것은 저들의 헌법 무시를 정당 차원에서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사법부의 개입을 이끌어낸다는 이야기"라고 힐난했다. 

또 그는 "부끄러움과 함께 개탄스럽다"면서 "헌법과 당헌 당규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집단이 앞으로 누구를 비판하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를 시사한 당 윤리위원회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해서는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 하나 참지 못해서 길길이 날뛰는 사람들"이라면서 "각하가 방귀를 뀌는 때에 맞춰서 시원하시겠다고 심기 경호하는 사람들"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대법원에서도 양두구육은 문제없는 표현이라고 적시한 마당에 이것을 문제 삼은 사람들은 지시를 받았다면 사리 분별이 안 되는 것이고, 지시도 없었는데 호들갑이면 영혼이 없으므로 배지를 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2022년 지금, 대구는 다시 한번 죽비를 들어야 한다"며 "대구도 그들을 심판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달라. 그들의 침묵에 대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의 암묵적 동조에 대구는 암묵적으로 추인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여달라"고도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