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신청
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 신청
  • 문경림기자
  • 승인 2009.12.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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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아시아나항공 자체 정상화 추진
30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기업개선방안) 신청에 대해 채권단과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내달 15일 FI들이 풋백옵션을 행사하면 약 4조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하게 된다.

그룹의 대우건설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이 풋백옵션 상환 의무를 진다.

그룹의 금융권 총 부채 18조 원 중 금호산업의 부채만 해도 2조 원 정도 된다.

여기다 대우건설 시장 매각이 무산되고 풋백옵션 행사까지 돌아오면 자본금 1조1000억 원대의 금호산업은 부채 증가로 자본잠식에까지 빠질 수 있다.

워크아웃 신청은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려는 그룹의 전략적 방안이다.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채무 상환 유예나 금리 감면 등을 해주거나 출자전환 조치를 할 수 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출자전환이 진행될 경우 그 규모는 2조~3조 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산은이 제시한 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을 팔고 확보한 2조 원과 합해 대우건설 풋백옵션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권은 지키면서 채권단과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공동으로 관리하되, 빠른 시일 내에 재무구조를 개선, 워크아웃을 졸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더욱 강력한 구조조정 작업을 원하는 채권단들은 금호석유화학과 대한통운의 워크아웃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종 확정안에는 이 두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신청은 들어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측은 대한통운은 자금흐름이 원활한 우량기업이며, 금호석화의 경우 지주회사로 워크아웃이 진행 될 경우 그룹의 경영권이 넘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로 두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그룹은 일부 계열사의 워크아웃을 통해 시급한 상황은 잠재운 뒤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 대한통운 등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