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 '권성동 사퇴' 촉구 목소리… "현 지도부 실력 다 드러나"
국힘 내 '권성동 사퇴' 촉구 목소리… "현 지도부 실력 다 드러나"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8.28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경태 "의총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
김태호 "권성동 물러나는 게 당·대통령 살리는 것"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에서 지도부 공백 사태를 수습하고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한 가운데, 당내 중진을 중심으로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내 최다선(5선)인 조경태 의원은 2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책임정치의 시작은 권 원내대표의 사퇴"라며 "현재의 지도부가 이대로 있는 한 무능적 공백상태와 갈등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한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현 지도부는 그 실력이 다 드러났다. 당초 이 전 대표에 대한 처리방식이 세련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비대위 전환의 기본 발상에 사익이 앞섰다"며 "국민에게는 다 보인다고 하는데 왜 본인들은 못 느끼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현 지도부는 대승적 결단을 해야한다"면서 "이번 의원총회의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현재의 지도부가 이대로 있는 한 이래저래 무능적 공백 상태와 갈등은 장기화될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권 원내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가 주고 받은 이른바 '내부총질' 텔레그램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노출된 것, 대통령이 '금주령'까지 내린 당 연찬회 행사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까지 부른 점 등을 거론하며 "정부가 국가 비전을 보여주도록 여당이 지원해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정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고 맹공했다. 

4선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권 원내대표가 물러나는 것이 정치, 민주주의, 당, 대통령을 살리는 길"이라고 촉구했다. 

3선 김태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 단추인데 당이 또 민심을 외면하는 길을 가려고 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쏘아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현 '주호영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해체하고 당헌·당규를 정비해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