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했지만…"원·달러 연내 1400원대 돌파할 수도"
기준금리 인상했지만…"원·달러 연내 1400원대 돌파할 수도"
  • 박정은 기자
  • 승인 2022.08.25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은 0.25%p 인상…미국 긴축에 유럽·중국 경기둔화 여전
(사진=KB국민은행)
(사진=KB국민은행)

원·달러 환율은 연내 1400원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수입물가 상승, 원화 약세 등을 방어하기 위해 기준금리 0.25%포인트(p) 인상을 결정했지만 효과는 미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 4월과 5월, 7월에 이어 이날까지 사상 첫 네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물가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3%로 1988년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에 적신호가 들어왔다. 

최근 달러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6월23일 1300원대에 올라선 환율은 7월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기록했다. 22일에는 1330원을, 23일에는 장중 1346.60까지 오르며 1350원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경기도 녹록지 않다. 유럽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데다 가뭄으로 에너지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조강 생산량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경기의 척도인 철강 생산량이 위축됐다는 것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인 중국의 경제 둔화가 현실화 된 것을 의미한다. 

위안화 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역내 시장 위안화 환율은 1달러당 6.81위안으로 마감했다. 위안화 환율이 6.8위안대로 오른 건 2020년 9월 이후 2년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고강도 긴축 정책에 유럽과 중국 등의 경기 둔화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원화 가치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아직 고점이 아니다"고 주장한다. 

김효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원·달러는 고점이 아니다"며 "미국의 통화긴축과 유럽의 에너지난과 함께 중국 시장도 좋지 않은 상황이 앞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상황을 고려했을 때 올해 하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은 더 오를 것이다"고 주장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원달러 환율 고점이 아니다"며 "앞으로 하반기에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1400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과 관련된 불확실성 자체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며 최근 유로와 위완화도 불확실성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조금 변곡점이 나오거나 현재 유럽의 에너지 문제가 해소된다면 조금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0.25%p 인상 결정에 따라 기준금리는 현재 2.25%에서 2.50%로 인상된다. 미국 기준금리는 연 2.25~2.50%다.

him56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