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상위권 5명 중 4명이 '친명'
李 지지층만 참여했나… 투표율 저조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텃밭'인 호남에서도 압도적 득표율을 보이며 독주를 이어갔다.
21일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전북 권리당원 투표 결과 이 후보가 76.81%를 기록했다.
박용진 후보는 자신의 고향인 전북 지역에서도 득표율 23%를 얻는 데 그쳤다.
강훈식 후보 사퇴로 이재명, 박용진 후보가 일 대 일로 맞붙은 첫번째 승부에서 이 후보가 완승을 거둔 셈이다.
이어 이날 광주·전남 권리당원 투표 결과에서도 이 후보가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후보는 광주 78.58%, 전남 79.02%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박용진 후보는 광주 21.42%, 전남 20.98%를 나타냈다.
15개 시도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가 78.35%, 박 후보가 21.65%다.
당심의 바로미터인 호남에서도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바람을 이어가면서 당대표 선출이 유력하다.
여기에 최종 5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명(친이재명)계 주자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당선권에 든 5명(정청래·고민정·서영교·장경태·박찬대) 가운데 고민정 후보를 제외한 4명이 친명계로 분류된다.
이 후보의 당대표 당선이 유력한데다 친명계 4인의 최고위 입성 가능성이 큰 만큼, 차기 지도부는 사실상 '친명 체제'로 꾸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율이 저조한 점은 향후 '통합'에 대한 숙제를 낳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부산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지역에서 권리당원 투표율은 50%를 밑돈다.
전북에서도 권리당원 15만7572명 중 5만3682명(34.07%)만 투표에 참여했다.
선거 판세가 이미 한 쪽으로 크게 기울면서 이 후보 지지층만 투표에 참여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이 후보가 선출된 후 계파 간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 후보는 이날 전남 강진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통합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결코, 사적 이익, 특정 계파를 위해 권한을 나누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역할 분담을 통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영역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모으겠다"며 "통합을 통해 확실하게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박용진 후보는 "한쪽 계파가 대표도 최고위원도 다 먹고 당헌·강령도 마음대로 뒤집는 일, 그래서 당 밖에서 '꿩 먹고 알 먹고 국물까지 싹 다 독식한다'는 비판을 들으면 민주당은 민주주의 위기 한가운데로 전락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7일에는 마지막 지역인 서울·경기 합동연설회가 열린다.
전국 순회경선이 마무리된 28일에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현장 투표 결과와 2차 국민 여론조사 및 일반당원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이날 결과를 합산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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