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주호영號 과제… '이준석·전대·인선'
닻 올린 주호영號 과제… '이준석·전대·인선'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8.10 15: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호영, '관리형' 평가… 전당대회 정기 국회 이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李와 회동 여부 관심 모여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조기 전당대회, 비대위원 인선. 당 내홍 수습을 위해 닻 올린 '주호영 비대위' 앞에 놓인 과제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이번 비대위는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여당이 지지율 난조에 처한 가운데 당 안팎 사정에 밝은 5선 중진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기용, 단합과 재정비 체제에 들어섰단 게 대다수의 해석이다.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은 10일 YTN라디오에서 "주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때 보면 포용적 면이 있으신 분"이라며 "''관리형' 비대위원장으로서는 직무를 잘 수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나 전 의원은 "실질적으로 지금 비대위가 혁신을 한다는 건 (어렵다)"며 "늘 당이 어려우면 '혁신'이란 말을 한다. 그런데 당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혁신이란 걸 얼마나 할 수 있느냐의 문제도 있고, 어떻게 보면 선출된 권력이 혁신을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이전 지도부는 자동 해임된다. 당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효력정지 가처분 접수 신청을 완료했다고 알리며 비대위 체제에 반발 의사를 내비쳤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가처분 신청 한다. 신당 창당 안 한다"고 표명한 바 있다.

이 대표가 법적 대응을 가시화하고 오는 13일 공개 기자회견을 갖겠다 공언한 만큼, 주 비대위원장이 그 전에 회동을 갖고 중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각에선 조기 전당대회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이끌어 갈 것을 주장한다. 차기 유력 당권 주자로 거명된 김기현·안철수 의원 등은 의원 공부모임으로 세 확산에 나서는 등 물밑 경쟁이 펼쳐졌다.

다만 주 비대위원장은 최소 '첫 정기국회 이후'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겠단 방침을 확고히 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무형 비대위'로 운영,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그러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 (전당대회 준비)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일침했다.

전날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도 "개인적으론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예산편성을 하는데 여당이 전당대회를 한 두달 가까이하는 건 국민들로부터 비판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비대위원 인선을 이번 주 내로 완료해 빠르게 출범한단 계획이다. 주 비대위원장에 따르면 비대위원은 총 9명으로 구성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중 본인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3명은 당연직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 나머지 6명 중 '윤핵관'과 '친윤' 인사가 포함될 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주 비대위원장은 "당의 안정과 혁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분들을 중점적으로 모실 계획"이라며 "(계파 갈등, 윤핵관 등) 그런 시비에서 자유로운 구성을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