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노노 싸움에 가맹점주 곤혹…'불매운동, 다 죽자는 것'
파리바게뜨 노노 싸움에 가맹점주 곤혹…'불매운동, 다 죽자는 것'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2.07.15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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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B파트너즈 한노총 노조, 민노총 비판 "정당성 결여된 떼쓰기식 불법"
파리바게뜨. [사진=박성은 기자]
파리바게뜨. [사진=박성은 기자]

국내 최대 제빵 프랜차이즈 SPC 파리바게뜨의 노노(勞勞)갈등이 심각해진 양상이다. 특히 민주노총 계열 노조원들이 자사 빵 불매운동까지 벌이면서 브랜드 이미지 악화에 따른 손실을 가맹점주가 떠안게 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어 우려를 낳는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동조합지회와 ‘한국노총’ 전국식품산업노련 소속 PB파트너즈 노동조합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있다. 민노총 화섬노조원을 중심으로 자사 제품의 불매운동이라는 초강수를 두자 한노총 PB파트너즈 노조가 14일 성명서를 통해 이를 강력 비판했다.   

PB파트너즈는 성명서에서 “이들(민노총 화섬노조원)은 제조기사 노동자들이 최악의 노동환경에서 근무하는 것처럼 묘사해 불매운동 억지주장을 선동하고 있다”며 “5000명 파리바게뜨 제조기사 노동자들과 3400명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행동으로 생계를 송두리째 위협받고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조기사 노동자들과 가맹점주, 아르바이트생, 납품업체 등 우리 모두는 운명공동체”라며 “모두가 이렇게 정성껏 생산한 빵을 불매운동하자는 민노총 행태는 자살행위며 공멸을 조작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PB파트너즈는 또 민노총 화섬노조의 불매운동이 정당성과 명분이 결여된 ‘떼쓰기식’ 불법 선동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직이기주의를 탈피하고 시대에 걸맞는 대중조직으로 노동운동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노총 화섬노조의 자사 빵 불매운동은 모회사인 SPC그룹이 소속 노조원을 탄압하고, 연차휴가와 점심시간 등 휴가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는 것을 주장하면서 비롯됐다. 지난 5월부터 불매운동이 본격화했다. 다만 사회적으로 많은 지지를 받진 못하고 있다. 

제빵기사 중심의 파리바게뜨 노조는 초창기 민노총 계열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탈이 잇따르면서 현재는 한노총 소속이 세를 불려 대표 교섭노조 역할을 하고 있다. 민노총 계열 노조원은 200여명 수준으로 전체 기사의 4% 정도다. 

파리바게뜨 노노갈등과 함께 제품 불매운동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이에 따른 피해가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들이 노조(민노총) 불매운동 자체에 납득이 안가서 그런지 큰 이슈가 되진 않고 있지만, 노조 행동이 더욱 과격해지고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킨다면 결국 브랜드 이미지 손상으로 가맹점주만 곤혹스럽게 된다”며 “이럴 경우 노조가 어떻게 책임을 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