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어렵다"는데도 박지현 "이번 주 공식 출마 선언"
우상호 "어렵다"는데도 박지현 "이번 주 공식 출마 선언"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7.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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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와 여의도 오찬… '예외 조항 적용' 이견 여전
오는 14~15일 물망… 우상호 "당내 재논의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자리를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마친 후 자리를 나서며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당대표 선거 출마를 강행하겠단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안에 공식적인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오는 14~15일을 거론하면서도 "날짜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번 오찬은 우 비대위원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선 박 전 비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여부가 주요하게 다뤄졌지만, 입장차를 좁히진 못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우 비대위원장도 그렇게 하는 것(당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선 내 결정을 존중하고, 후보 등록 이후 내부에서 결정할 것들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그 이전에 당내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시 한 번 논의하긴 어렵다고 해 이견이 있긴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앞서 박 전 위원장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불허했다. 그의 입당일은 2월14일로, 민주당 당헌·당규(이달 1일 기준 6개월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피선거권이 주어지지 않는단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비대위원장은 '당무위원회 결정으로 달리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거론하며 반박했다. 

비대위의 불허 판단에 대해서도 대선 정국에서 당내 기여도가 있고, 이를 인정받아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한 점과 최근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3위를 기록한 것 등을 종합한다면 재론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도 '재논의는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표명해 핵심 쟁점은 해소되지 않은 채 과제로 남았다.

박 전 위원장은 "내가 생각하는 예외 적용 사유와 당에서 생각하는 사유가 다를 수는 있다"면서도 여론조사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과 관련, "적어도 민주당이라면 국민 얘기를 보다 조금 더 귀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6일 공표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8.8%로 이재명 의원(33.2%)과 박용진 의원(15.0%)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박 전 비대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두고는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박 전 위원장은 "(우 위원장이) 내가 정치권 안에서 보다 많은 역할을 해주길 격려해주기도 했고,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청년 정치인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이견이 없다고 얘기했다"며 "앞으로도 서로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보다 건강하게 해나가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