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베트남' 증권사, 해외시장 공략 '분주'
'기회의 땅 베트남' 증권사, 해외시장 공략 '분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7.1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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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등 잠재 성장 높아…"리스크 관리 필요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증권사들은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시선을 돌려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인구 약 9900만명에 달하는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 등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른다. 신흥 시장은 금융 산업 성장 속도가 빠르다고 판단한 행보로 풀이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베트남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증권사 13곳 해외 현지법인(55곳)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2.3% 늘어난 3억590만달러(3627억원)로 집계됐다.

증권사 해외 현지 법인 당기순이익 규모는 글로벌 증시 활황 등의 영향으로 △2019년 1억8680만달러 △2020년 1억8850만달러 △2021년 3억590만달러 등으로 최근 3년간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증시 불황으로 실적에 먹구름이 낀 만큼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현지법인 공략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07년부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현재 한국을 제외한 홍콩과 미국, 베트남 등 10여개 국가에 진출했다.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비대면 계좌개설을 비롯한 마케팅과 디지털 전환으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또 인도 시장에도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진출하면서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출시하고 국내에서 인도 주식 매매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일문 사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탈자산운용’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업무협약을 맺고 개방형펀드, ETF, 투자신탁 등의 금융투자상품 판매에 나섰다.

NH투자증권도 베트남법인에 하노이 지점을 출범하고 나섰으며, 최근 사명을 변경한 하나증권도 글로벌 IB(기업금융) 도약을 위해 베트남 국영은행의 증권 자회사에 제3자배정 방식을 통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현지 금융투자사업 모색에 나섰다.

국내 증권사들이 동남아시아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 이유는 미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로 예상했다. 이는 세계경제성장률(3.6%)을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잠재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한 만큼 잠재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