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약진' vs 실시간방송 '축소'…"균형발전 정책 필요"
OTT '약진' vs 실시간방송 '축소'…"균형발전 정책 필요"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2.07.1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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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TV, 광고매출 2015년 1조9000억 → 지난해 1조2097억
OTT 서비스, 시장규모 2014년 1926억 → 지난해 1조규모 성장
'2019 국제방송영상마켓'이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사진=연합뉴스]
'2019 국제방송영상마켓'이 열린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장.[사진=연합뉴스]

지상파, 종편 등 전통적인 실시간 방송 영역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약진에 급격히 축소되고 있다. 따라서 실시간 방송 생태계와 OTT간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방송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상파방송 3사의 시청점유율과 광고매출은 OTT의 시청확대에 점차 하락 중이다. KBS의 경우 2011년 35.9%던 시청점유율이 2020년 22.8%로 줄었다. 같은 기간 MBC는 8.2%p(포인트), SBS는 3.7%p 하락했다. 특히 지상파TV 광고매출도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점차 감소해 지난해 1조209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OTT의 서비스 이용률은 2017년 36.1%에서 지난해 69.5%로, 유료결제 이용자 비율도 2019년 14.9%에서 지난해 50.1%로 늘었다. 특히 시장 규모는 2014년 1926억원에서 2020년 7801억원으로 성장했고 지난해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방송업계는 국내방송 산업 전반의 위기로 해석했다. OTT가 기존 실시간 방송 영역을 대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신할 수 없는 가치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고령자 등 특정계층이 방송미디어로부터 소외되지 않도록 콘텐츠를 제공해야 하고 국민생활 필수 정보나 재난정보 등을 전달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실시간 방송 생태계는 콘텐츠산업 생태계에서 정확·공정한 정보 전달로 환경 감시 △사회적 소수자와 약자 목소리 전달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실시간방송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만큼 이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지난 7일 열린 ‘한국방송산업 발전을 위한 실시간 방송 생태계 발전 방안 세미나’에서 "한국방송시장에서 투자는 계속 실시간방송생태계가 하고 있고 과실은 OTT가 따가는 형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실시간 방송은 우리나라 방송 근간을 형성한다”며 “지상파 방송과 PP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유료방송플랫폼, SO 위성방송 IPTV가 전송 및 유통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OTT가 실시간 방송에 비해서 경쟁력을 갖고 점유율을 확대하는 건 비대칭 구조 때문”이라며 “실시간방송은 규제에 근거해서 망, 설비, 콘텐츠 제작비도 계속 투자해야 하는 반면 OTT는 어떤 규제도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OTT 등 방송 서비스는 실시간 방송 생태계 기반 없이 성장·발전이 불가능하다”며 “실시간방송은 규제 대폭 완화와 지원을 강화해야 하고 OTT는 실시간방송 생태계 기반 위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외 OTT는 실시간방송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전송을 못하도록 해야 하는 게 맞다”며 “실시간방송에서 이미 유통된 프로그램을 VOD 서비스로만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