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8월28일 전당대회 개최… 후보군 속속
민주당, 8월28일 전당대회 개최… 후보군 속속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22 16: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차기 지도부 구성·선출 방식 등 논의 과제 남아
친문·97세대 등 거명돼… 이재명 여전히 '침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18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난 18일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이재명과 위로걸음' 행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차기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28일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열기로 확정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용기 전준위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다만 쟁점 한 가운데에 있는 차기 지도부 구성이나 선출 방식은 논의 과제로 남겨뒀다.

민주당은 현재 대표단일체제로 운영, 당 대표와 최고위원 경선을 각각 치른다. 하지만 최근 세대교체론의 주역으로 꼽히는 '97세대(70년대생·9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해야 한단 목소리가 나온다. 이 경우 선거는 한 번만 치러진다. 순위에 따라 1위는 당대표, 차순위자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

특히 뇌관은 전당대회 규칙이다. 이것이 어떻게 수정되느냐에 따라 출마자들의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이다. 현행 민주당 전당대회 규칙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등이다. 당심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신진세력은 이를 지적하며 당심(黨心)과 민심의 괴리를 좁혀야 한며, 나아가 당심 50 대 민심 50으로까지 확대하자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다. 이와 달리 '친문'으로 분류되는 대의원의 지지를 받는 세력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데 주력한다.

권리당원의 기준을 어디까지 둘 것인지도 살펴볼 대목이다. 차기 당권 도전이 유력시 되는 이재명 의원의 주요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은 주로 3.9 대선을 전후로 입당했다. 민주당은 현재 권리당원은 '6개월 이상 6회 이상 당비 납부'한 이들로 규정하므로, 이들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에 '3개월 이상 3회 이상 당비 납부'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단 목소리도 들린다.

전 대변인은 "오늘은 그런 내용은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다"며 "전준위원 각자가 개인의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다음 주에 지도체제와 선출 방법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 준비위원회 첫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당대회 일정이 나오며 차기 당대표 후보군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먼저 5선 설훈·3선 정청래 의원은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범친문계에선 4선 홍영표·4선 이인영·3선 전해철 의원이 자천타천 거명된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4선 우원식 의원도 물망에 올랐다.

97세대 내에선 재선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전재수 의원 등이 후보군에 포함됐다. 여기에 속하는 고민정 의원 역시 전날 YTN라디오에서 출마 여부 관련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일각에선 최근 최강욱 의원의 징계를 바탕으로 다시 입을 연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할 수 있단 견해도 나온다.

다만 '유력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아직까지 판이 달아오르진 않은 모습이다. 이 의원 경우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여러 가지 의견에 나오는 만큼 숙고가 길어지고 있다. 하지만 출마에 무게가 실렸단 게 대다수의 평가다.

안규백 전준위원장은 금명간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의 출마 의사 관련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단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