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계파 해산 논쟁, 남탓용… 화장발만 고치는 꼴"
우원식 "계파 해산 논쟁, 남탓용… 화장발만 고치는 꼴"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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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출마 상의 중… 고민하고 있다"
"'586 용퇴' 등 세대 간 문제로 봐선 안 돼"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오른쪽부터)과 인재근 의원, 우원식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우상호 의원(오른쪽부터)과 인재근 의원, 우원식 의원이 지난 10일 서울시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열린 제35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 우원식 의원이 최근 당내 계파갈등 관련 "결국 '나도 없앨 테니까 너도 없애라'라고 하는 남탓용, 면피용"이라고 지적했다.

우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각종 계파모임을 해체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헀다.

그는 "팬덤, 계파 이런 데 원인을 두고 있는데 난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서민과 중산층의 정당이라는 가치와 노선, 원래 설계도대로 집을 짓는데 집중했어야 되는데 그렇지 하지 못해 놓고 마치 인테리어 때문에 집이 무너졌다고 얘기하는 꼴이나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계파 문제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계파 해체를 주장하려면 계파 안에서 뭘 잘못했는지, 당의 가치와 노선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이 뭐가 있는지를 지금 논의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우 의원은 "국민들이 민주당 계파투쟁에 신물 나서 국민의힘을 선택한 게 아니다"라면서 "매번 이런 위기가 있을 떄마다 계파 해체하라,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게 해체하고 나서 다시 모여서 회의하고 밥 먹고 그런 일을 반복한다. 이건 제대로 된 혁신을 하지 않고 계파탄압하면서 화장발만 고치는 꼴"이라고 일침했다.

전당대회 출마 계획 관련해선 "상의하고 있다"며 "나도 지난번 전당대회도 나가고 또 한편으론 우리 당을 어떻게 건설해 가는 게 옳은가를 고민하는 사람으로서 지금과 같은 위기에 내가 어떻게 하는 게 올바른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민생과 개혁 노선에 대한 평가, 자기만의 충분한 대안 이런 걸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점들을 간과하고 '586 용퇴하라', '70년대 이하로 하자' 이렇게 해서 세대 간의 문제로 본다거나 사람논쟁으로 진행된다면 국민이 우리가 제대로 반성하고 거듭나는 민주당으로 인정해주실 건가에 대해 회의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당내 '수박논쟁'에 대해 "특히 당내 책임 있는 정치인들 간의 수박 논쟁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정말 꼴사나운 일"이라고 거세게 질타했다.

우 의원은 "정치인들 사이에 수박논쟁이 지속될수록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과열이 부추겨진다. 하면 안 되는 일"이라며 "특히 여기에 일부 지지자들이 작은 차이에도 딱지 붙이고 니편 내편 가르고 마치 적 같이 규정하는 건 토론과 논쟁을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자제해야 한다"고 거듭 저지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