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승희·박순애 '부적격' 맹공… 청문회 난항 예상
민주, 김승희·박순애 '부적격' 맹공… 청문회 난항 예상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6.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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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연구실적 부풀리기·음주운전… 金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
여야 하반기 원 구성 지연에 일각서 '尹 임명 강행' 의견도
박순애(왼쪽)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부적격' 판정을 내리고 날을 세운 모습이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은 7일 서면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추천의 기준으로 삼은 '능력'이 뭔지, 윤석열 정부가 핵심가치로 강조하는 '상식'이 뭔지 알 수 없다"며 박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후보자는 △자가 논문 표절을 통한 연구실적 부풀리기 △연구부정 △음주운전 경력 등의 논란이 있다.

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박 후보자가 2000년 5월 한국행정학회 기획세미나에서 발표한 '환경행정의 발전과 시민참여' 논문을 두 곳의 학술지에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중복게재하고, 2002년 서울시정개발연구원에서 발표한 연구 보고서 '서울시립 청소년 수련관 관리운영 개선방안 연구' 일부를 그대로 인용해 같은 해 학술대회 한 곳, 학회지 두 곳에 중복게재해 자신의 논문 편수를 부풀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언급한 논문에서 이전 논문에 대한 인용이나 출처 표기가 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오 원내대변인은 "연구부정으로 일정기간 학회지 투고 금지를 당했단 증언마저 나왔다"며 "이런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된단 건 학계에 대한 조롱"이라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경력도 충격적이다. 혈중알코올농도 0.251%로 당시 면허 취소 기준을 훌쩍 넘긴 수준"이라며 "도대체 이런 사람을 교육부 장관에 추천한 사람은 누구고, 어떻게 검증과정을 통과한 건지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승희 후보자를 겨냥해선 "국회의원 임기 종료 직전에 정치자금으로 배우자의 차량을 전부 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정치자금은 오직 정치 활동을 위한 경비로만 지출돼야 하며, 배우자의 차량을 수리하기 위한 사적 지출은 명백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김 후보자 측은 '의정활동용 렌트 차량을 반납하기 전 도색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증빙자료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막말 등으로 그 함량 미달이 정호영 전 후보자보다 더 심각하다는 김 후보자에 이어 박 후보자의 만취 음주운전 전력이 드러나면서 충분한 검증 없이 임명을 강행해선 절대 안 된다는 게 분명히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21대 국회는 하반기 원 구성을 놓고 여야가 이견을 좀처럼 좁히지 못하며 공전에 빠진 상태다.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역시 지연되는 형국이다. 이에 일각선 윤석열 대통령이 별도 청문회 없이 이들을 임명 강행할 거란 시각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박 원내대표는 "그저 눈높이에 모자란 정도가 아니라 가당치 않은 후보자들을 추천해 놓고선, 국회 청문회도 없이 무턱대고 임명하는 게 윤석열식 공정과 상식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아일보] 강민정 기자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