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사람 딜 하자는 건 있을 수 없어"… '발목잡기' 프레임 씌위기
민주 "그냥 배부른 김앤장 로비스트"… 지방선거 악영향 우려 '고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을 이틀 앞둔 18일 여의도에 '전운'이 감도는 모습이다.
특히 전날 한동훈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을 놓고 여야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한 후보자 인준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67석을 쥐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부결'로 마음 먹는다면 사실상 원내에서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날도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인준 반대를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자기들이 정권 잡을 때는 좋은 사람이라고 했다가 우리가 정권 잡으니까 나쁜 사람이다, 그러면 그때그때 너무 달라지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여론을 무시하고 민주당이 역행을 한다면 국민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임명 안 하면 우리 한덕수 총리를 인준해 주겠다, 이것 또한 의회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람, 직책을 가지고 어떻게 딜을 하자고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맞선 민주당은 이날도 한 후보자가 '자격 미달'이라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협치'를 외친지 하루 만에 한동훈 장관을 임명하면서 명분을 잃었다는 논리를 펼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를 지낸데다, 전북 전주 출신인 만큼 다소 유연한 태도를 취했었으나,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임명되면서 다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현재로서는 '부결'에 무게가 더 실리는 모습이다.
김민석 공동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주 정부 시절) 한 후보자는 나름 능력도 있었고 공직에도 있었지만 지금은 능력은 미흡하고 공직윤리는 제1공직자인 총리가 되기에 너무 불건전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 본부장은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총리 퇴임 이후 다시 공직자가 되기는 어려운 분으로 지냈다"면서 "퇴임자의 모범도 아니고 그냥 배부른 김앤장의 로비스트로 지냈다"고 수위높게 비판했다.
그러나 새 정부 첫 총리를 부결시킬 경우 '발목잡기'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결국 선거를 앞두고 여론이 악화해 6·1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당 상임고문이자 지방선거를 지휘하는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한덕수 후보자 인준에 힘을 실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한덕수) 총리나 장관 후보자의 경우 국민의 눈높이에 안 맞고 부족한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정부 출범 초기이니 (정부 입장을) 존중하고 기회를 열어주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당 상임고문인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동훈 장관 임명을 "최악의 인사"라면서 "한 장관 임명을 보면 윤 대통령의 상징성 그 자체가 공정과 상식이라는 의미에 큰 결함이 있다. 두고두고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한 장관 임명 강행으로 민주당 내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진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한덕수 후보자에) 많은 문제가 있지만, 현재는 위기이자 도전의 시기이고, (정권의) 첫 총리 인준 문제를 너무 정략적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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