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일본보다 먼저 한국 찾아… "한미동맹의 중요성"
"北 도발 대응전략 얘기"… 코로나 인도적 지원 논의도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 도발 대응, 경제안보,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의 기여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20일 2박3일 일정을 한국을 방문한다. 한미정상회담은 방한 이튿날인 21일 진행된다.
회담과 기자회견은 모두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5일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은) 용산 시대가 개막한 후 처음 맞는 공식 외빈"이라며 "의전이나 일정 관련해 여러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윤 대통령은 취임 11일 만에 한미정상회담을 치르게 됐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빠르게 이뤄지는 한미정상회담이다.
특히 미국 대통령이 먼저 방한하는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29년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가 만든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시아로 향하는데, 일본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 또한 외교적으로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3대 의제'는 북한 도발 대응, 경제안보, 국제 현안에 대한 양국의 기여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직후 북한은 수 차례 미사일을 발사하며 도발을 하고 있다. 이에 밀도 있게 협력하면서 한미 동맹을 재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국 정상이)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 양국 대응 전략과 상황 관리 방안에 관해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안보를 중심으로 공급망, 신흥기술 등 양국 간 협력 방안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현안과 관련해 우리가 어떻게 기여할지, 양국 간 조율할 부분이 있으면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두 대통령이 신뢰 관계를 조기에 구축하고 한미동맹을 원 궤도에 복귀시키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회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을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포괄적 전략 동맹을 진전시키기 위한 비전을 공유하고 연합 방위태세로 재건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북한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확인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 대한 논의도 오갈지 주목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북한에 백신과 의약품을 지원하겠다며, 통일부를 통해 실무접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외교부 박진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통화에서 국제사회와 함께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윤 대통령이 백신과 의약품 지원 방침을 세웠고, 북한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우리나라의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문제도 공식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우리 측의 IPEF 참여 의사를 확답받고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22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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