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가계대출 첫 증가세 전환…기업대출 역대 두 번째
4월 가계대출 첫 증가세 전환…기업대출 역대 두 번째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5.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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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집단대출 관련 수요에 주담대 소폭 늘어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시중은행 대출 창구. (사진=신아일보DB)

지난달 가계대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와 집단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늘면서 소폭 늘었다. 반면 기타대출은 금융회사의 신용대출 관리 완화 등의 영향으로 크게 축소됐다.

금융 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판단해 경제 불안 요인이 되지 않도록 지속 모니터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3% 늘어난 수치다.

올해 가계대출은 1월 7000억원 줄어든 것을 시작으로 2~3월 각각 3000억원, 3조6000억원 감소하면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4월 들어서 1조3000억원 늘면서 다시 반등했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것은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기타대출은 4월 들어서 1조6000억원 감소했지만, 3월(6조5000억원↓)과 비교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은행 등 금융회사가 신용대출 관리를 완화하면서 감소했던 신용대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집단대출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2조8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액은 △1월(2조9000억원↑) △2월(2조6000억원↑) △3월(3조원↑)과 유사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을 제외한 은행(2조1000억원), 제2금융권(1000억원), 여전사(6000억원), 보험(2000억원), 저축은행(3000억원)의 가계대출이 늘었다.

아울러 4월 은행의 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세 납부 수요 등 계절적 요인으로 1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4월 기준 역대 두 번째 큰 증가 폭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4조4000억원, 중소기업 7조8000억원으로 각각 증가했다.

회사채는 만기도래분 증가에 따른 차환발행 등으로 3000억원 늘면서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는 CP·단기사채는 4조5000억원 증가하면서 순발행 규모가 전월(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주식은 유상증자(삼성바이오로직스(3조2000억원))를 중심으로 발행 규모가 확대돼 3조5000억원 늘었다.

이 밖에 은행 수신은 6조6000억원 증가했지만, 전월(8조원↑)보다 증가폭은 축소됐다. 반대로 자산운용사 수신은 11조4000억원 늘면서 같은 기간(4조3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한편, 금융위는 4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연초부터 이어오던 감소세가 멈췄지만,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둔화추세가 계속해서 유지되고 있다”며 “증가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이 되지 않도록 지속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