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마이데이터' 곳곳 '시동'…본판 오른 차별화 경쟁
증권사 '마이데이터' 곳곳 '시동'…본판 오른 차별화 경쟁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5.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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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금융사에 핀테크 등 가세, 후발주자도 승산 있어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금융투자업계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인가 획득을 비롯한 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 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소비 습관을 분석해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산관리와 신용관리를 지원할 수 있다. 개인 데이터의 관리 주체를 기존 기업 중심에서 개인 중심으로 전환하는 게 골자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주요 은행을 비롯해 보험과 투자, 증권사 외 △핀테크 △통신 △SI(시스템통합)기업 등도 참여할 수 있어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등 7개 증권사는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 획득을 처음으로 얻었으며, 통합자산과 신용점수 조회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를 시작으로 조회 가능한 자산 범위 확대, 업권별 거래명세 조회 추가, 사설 인증서 적용 등 이용자 편의성을 향상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도 나무증권 리브랜딩을 기념해 마이데이터를 활용하고 나섰다. 소비자의 일상과 투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담당할 마이데이터 서비스 경험 확대를 위해서다.

KB증권은 공모주 청약자를 대상으로 마이데이터 자산 연결 이벤트를 마련했다. 청약자들이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주체적이고 체계적인 자산관리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한국투자증권과 하나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키움증권 등도 마이데이터 서비스 사업을 선보이고 시장 선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교보증권, 대신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에 신규 진출한다.

신한금투와 교보증권은 예비허가를 획득한 지 8~10개월 만에 본허가 신청을 냈고, 대신증권은 예비허가를 신청한 상황이다.

특히 교보증권은 지난해 자산관리 솔루션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신한금투는 마이데이터 브랜드를 선보인 신한금융지주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통상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 심사는 △예비 2개월 △본허가 1개월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모두 연내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앞서 진출한 증권사들이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후발주자 입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증권사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선발로 뛰어든 증권사들이 많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사한 수준이며, 후발 사업자들도 이와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관건은 고객 유치를 위한 회사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