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사외이사 '검찰·법원' 출신 대폭 늘었다
30대그룹 사외이사 '검찰·법원' 출신 대폭 늘었다
  • 최지원 기자
  • 승인 2022.05.1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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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그룹,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 63.6%
30대그룹 사외이사 경력분류. [자료=리더스인덱스]
30대그룹 사외이사 경력분류. [자료=리더스인덱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내 30대 그룹 사외이사 중 관료 출신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료출신 10명 중 4명은 법원·검찰 출신이었다.

1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219개 기업의 올해 1분기 기준 사외이사 795명의 출신이력을 조사한 결과 관료출신이 228명으로 전체의 28.7%가 관료 출신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6.9%보다 1.8%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학계 출신은 34.8%(277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36.5%에 비해 4.5%p 감소했다. 세무·회계 출신은 10.2%로 지난해 8.7% 대비 1.7p 감소했다. 재계 출신은 8.9%로 집계됐다. 이어 △법조 3.0%(24명) △언론 2.5%(20명) △공공기관 1.5%(12명) △정계 1.0%(8명) 등 순이었다.

관료 출신 228명 중에는 법원(판사) 출신 비중이 가장 높았다. 법원 출신은 지난해보다 10명 증가한 45명으로 19.7%를 차지했다. 검사 출신은 지난해 대비 5명이 증가한 41명(18.0%)으로 집계됐다. 전체 관료 출신 중 법원과 검찰 등 법조 출신은 37.7%를 차지했다. △국세청 14.5%(33명) △기획재정부 5.7%(13명) △산업통상자원부 5.3%(12명) △공정거래위원회 4.4%(1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167명 중에서는 관료 출신이 51명으로 30.5%를 차지했다. 이들 중 검찰, 법원 출신은 각각 13명으로 전체 관료 출신의 절반을 넘어섰다.

그룹별로 보면 신세계 그룹이 조사 대상 7개 계열사 사외이사 22명 중 14명인 63.6%로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높았다. HDC그룹은 50%(5명), 두산 역시 48.6%(18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CJ 42.3%(11명) △효성 40%(10명) △롯데그룹 34.4%(21명) △현대백화점 그룹 33.3%(10명) △한진그룹 33.3%(10명) △삼성그룹 32.2%(19명) 등이 뒤를 이었다.

30대 그룹 여성 사외이사는 78명에서 119명으로 증가했다. 자본시장법 개정의 영향이다.여성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은 40.3%(48명)이고 관료 출신은 26.1%(31명)으로 남성 사외이사에 비해 낮았다.

법조 출신 관료와 별도로 김앤장의 고문을 했거나 현직인 사외이사들은 35명으로 지난해 41명에서 6명 줄었다.

fro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