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임기 말 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사면을 하지 않을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의 사면을 고심을 했으나 최근 사면을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주재하는 마지막 국무회의를 하루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이날 오후까진 법무부 사면심사준비위원회가 열렸어야 했지만 사면 준비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는 임기 말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하다는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 전 대통령 사면에 김 전 지사를 '동시사면'하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끼워넣기 사면'이라는 비판이 제기된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문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재용 부회장, 조국 전 법무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을 사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대통령, 김 전 지사, 정 교수, 이 부회장 등의 사면 여부에 대한 질문에 "국민 지지와 공감대가 필요한 일"이라고 한 바 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사면을 반대한 국민 청원에 직접 답하면서 "찬성도 많다"고 말해 석가탄신일 즈음해 '깜짝 사면'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도 사면과 관련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 성탄절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깜짝 사면'을 결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