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인 측 "대통령실 직제 개편·인선 다음주 중 발표할 듯"
安 '과학교육수석' 신설 요청… 거절 시 '갈등 재점화' 우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슬림형' 대통령실 참모진 인선이 길어지는 모습이다.
당초 장관 후보자 발표 후 이른 시일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달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대통령실 인선에는 비서실장에 김대기 내정자가 유일하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27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인선과 관련해 "정부가 추구하는 대통령실은 국민의 민생을 빠르게 살펴보고 효율적으로, 그리고 능력있게 운영해나갈 수 있는 실무형 대통령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직제 개편, 인선 발표는 다음주 중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인선은 역대 정권 청와대 규모의 30% 정도인 150명 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150명 수준으로 1기 대통령실을 출범한 뒤 인력이 부족한 부분은 차후 충원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배 대변인은 "몇 퍼센트라는 쿼터를 정해놓고 그것에 맞는 인원으로 사람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유능하고 효율성 있는 대통령실이라는 기조 아래 인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선 과정 내용은 확인할 수 없지만, 당연히 대통령 구성원이라 (윤 당선인이) 보고 받으실 것"이라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와 함께 인수위에서 열심히 논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새 대통령실 직제는 현행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 8수석(경제·사회·정무·국민소통·민정·시민사회·인사·일자리) 체제에서 2실장(비서실장·안보실장)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1기획관(인사)으로 개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능 중심의 슬림한 대통령실'을 공약한 윤 당선인의 구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제안한 '과학교육수석'이 신설될지도 관심사였지만, 변동 없이 5수석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내각 인선에 이어 수석 신설 요청까지 거절당한 안 위원장과 윤 당선인 사이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안 위원장은 지난 24일 "과학교육수석비서관 직제를 신설해야 한다고 당선인께 간곡히 말씀드렸고,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내각 인선에서 배제됐던 안 위원장이 대통령실 직제와 인선에 윤 당선인으로 공개적으로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윤 당선인의 초기 내각 인선 과정에서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기용되지 않아 '패싱논란'이 일면서 안 위원장이 인수위에 돌연 출근을 하지 않는 등 공개적으로 갈등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러나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조직 관련은 안 위원장 관할 인수위 소관이 아니라 당선인 측에 확인해봐야한다"면서도 "과학교육수석을 신설하지 않겠다고 한 것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학교육수석을) 신설하지 않더라도 이는 안 위원장이 제안을 한 것이고 당연히 결정은 당선인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싱 논란'을 진화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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