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생존 ‘비상등’…코인·블록체인 '만지작’
증권사 생존 ‘비상등’…코인·블록체인 '만지작’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4.2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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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시 신규 수익원으로 성장 견인"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국내 주요 증권사는 가상화폐, 블록체인, 조각투자로 눈을 돌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유동성 하락으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올해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40.7% 줄어든 약 20조원으로 집계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가상자산 관련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앞서 지난해 9월 개정된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로 가상화폐 시장은 제도권으로 편입됐다.

증권사들은 기존 사업인 증권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증권형토큰(STO)에 주목했다. 먼저 삼성증권은 관련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부터 개발과 운영을 담당할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내부 스터디도 진행 중에 있다.

미래에셋그룹도 최근 가상자산 법인 설립에 돌입하면서 디지털자산 서비스 개발과 운영 인력 채용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조각투자 관련 사업에 열을 올리는 증권사도 눈에 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달 업계와 전문가 의견 수렴과 법령해석 검토 등을 바탕으로 ‘뮤직카우’의 청구권이 자본시장법상 투자계약증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인 ‘펀블’과 함께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관련한 협력을 통해 디지털 자산 투자관리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증권도 펀블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 구축에 나서는 한편, 코인거래소 운영사인 ‘지닥’과 피어테크와 디지털 자산 수탁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핀테크 기업 ‘루센트블록’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루센트블록은 부동산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 개발사다.

협약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계좌관리 기관으로 참여하며, 한국투자증권은 새로운 디지털 기반 사업모델 확보와 함께 부동산 유동화를 통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공동 개발해 투자 저변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새 먹거리 확보에 주력하는 만큼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가상자산 사업 진출에 유리한 조건들을 갖췄기 때문이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는 사업성 측면에서 다수의 투자자를 확보하고 MTS를 보유하고 있어서 가상자산 사업에 유리하다”며 “앞으로 가상자산 발행 및 유동화, 매매 등으로 업무가 확장될 경우 관련 서비스를 높은 수준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 사업이 제도권 내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중장기적으로 증권사 신규 수익원 중 하나로 구조적 성장과 밸류에이션 확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