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尹 집무실 이전 마땅치 않아… 계획 필요"
문대통령 "尹 집무실 이전 마땅치 않아… 계획 필요"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4.26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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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전 앵커와 '특별대담'… "전 공약에 얽매이지 않아"
"'제왕적 대통령' 왜곡 프레임… 우리 경제 훨씬 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침류각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침류각에서 손석희 전 JTBC 앵커와 특별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계획과 관련, "마땅치 않다.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대담'에서 "집무실을 옮기는 것은 국가의 백년 대계인데 어디가 적절한지 등을 두고 여론 수렴도 해보지 않았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게다가 지금 우리의 안보 위기가 가장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말까지 국방부 나가라, 방 빼라', '우리는 5월 10일 부터 업무 시작하겠다' 이런 식의 추진이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전이 필요하다면 어디가 적당한 곳일지 충분히 논의하고 국방부와 합참 등이 안정적으로 이전하도록 계획을 세우게 한 뒤 계획에 따라 이전하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새 정부가 의지를 갖고 마치 '1호 국정과제'처럼 추진하는 마당에 그것으로 신구 권력이 크게 갈등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적어도 국정의 안보공백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할 수 있는 협력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집무실 이전은 문 대통령도 공약했는데,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안하나'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저는 (이전하지 않은) 결정을 잘 했다고 본다"며 "제가 공약에 얽매이지 않고 그렇게 결정한 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날 문 대통령은 "왜곡된 프레임이 작동했던 것이 이른바 제왕적 대통령"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제가 제왕적 대통령이었나"라고 반문했다. 

문 대통령은 "헌법이나 법률이 정한 권한을 넘어서 초법적 권력을 행사하는 게 제왕적 대통령"이라며 "프레임화해서 공격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등에 대해서도 과소평가됐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이런 부분들이 경제적으로 나쁜 영향을 미쳤고, 일자리도 줄였고, 이런 식의 평가가 잘못됐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5년간 고용은 크게 늘고 우리 경제는 훨씬 성장했다"면서 "온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