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실 슬림화' 본격 돌입… 베일 벗겨진다 
尹, '대통령실 슬림화' 본격 돌입… 베일 벗겨진다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4.21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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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체제는 유지… '기획관' 신설키로
이르면 주말 발표… "일부 검증 들어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20일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기업인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 대통령실 직제 구조도 대대적인 개편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구조는 '5수석·1기획관' 체제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거듭 강조해온 '슬림한 청와대'의 윤곽이 드러나는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띠는 변화는 수석의 숫자는 줄고 '기획관'이라는 새로운 직책의 등장이다. 

윤 당선인은 앞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탈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수석비서관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이들이 맡은 업무를 고려했을 때 폐지는 다소 무리라는 판단을 내렸다.

현재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정무 △민정 △시민사회 △국민소통(홍보) △인사 △일자리 △경제 △사회 등 8개로 세분화됐다. 이중 일자리수석은 경제수석과 병합될 것이란 분석이 크고, 민정 수석도 폐지로 가닥이 잡혔다는 게 중론이다. 인사수석은 기획관으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21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기획관은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사이의 직급을 뜻한다.

이를 종합하면 '5수석(정무·시민사회·홍보·경제·사회)+1기획관(인사)'체제가 된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날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통령실 직제 관련해 "6수석은 아닐 것"이라며 청와대 구조가 더욱 슬림화되리라고 시사했다.

정무수석으로는 이진복 전 의원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 전 의원은 전략통으로 꼽히는 인물로, 18·19·20대 국회에서 부산 동래구 지역구 의원을 지낸 3선 중진이다. 이에 여야를 막론하고 두루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협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단 평가다. 시민사회수석은 강승규 전 의원이 물망에 올랐다.

'대통령의 입'이 될 홍보수석은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전·현직 언론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창구를 열어두고 인선을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수석에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가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모두 현재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서 각각 경제1분과 간사,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며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춰 왔다. 특히 김 교수 경우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시절 캠프에 몸담아 경제 정책 구상을 도왔다.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사회수석 내정자로 거명된다. 그 역시 차기 정부의 사회복지 분야 로드맵구성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 발표는 이르면 오는 24일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장 비서실장은 '24일 인선 발표'에 대해 "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런데 토요일(23일)에 당선인에게 보고하고 마음에 들면 발표하고 부족하다고 하면 좀 걸릴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어 "일부 검증에 들어간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다"고 말했다. 장 비서실장에 따르면 인선은 직제 개편과 함께 공개된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