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뚝'…인터넷은행·중저신용대출 견제
카드론 금리 '뚝'…인터넷은행·중저신용대출 견제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2.04.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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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 마진 포기…느슨해진 대출총량 관리 영향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카드론 금리는 금리 인상기에도 '뚝' 떨어졌다. 통상 기준 금리가 오르면 카드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인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도 상승해 카드론 금리는 인상되지만, 인터넷 은행과 은행권의 중저신용대출 확대에 대응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의 느슨해진 가계대출 총량 관리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p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카드론 금리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신용카드사들은 기준 금리 인상에도 카드론 금리를 내리고 있다.

정부의 대출 총량제 완화에 따라 수요가 감소한 데다 인터넷 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확대하며 카드사들의 설 곳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금리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우대금리 등 카드론 이용자들에게 낮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8개 주요 카드업체(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38%로 전월(13.80%)보다 0.42%포인트(p) 하락했다. 

6곳의 신용카드사 카드론 평균 금리는 전월 대비 0.43~1.39%p 낮아졌다.

업체별로는 NH농협카드가 전월 15.64%에서 14.25%로 무려 1.39%p 하락했다. 이밖에도 현대카드(12.81%, 전월 대비 1.3%p↓), KB국민카드(12.91%, 0.82%p↓), 신한카드(13.03%, 0.61%p↓), 삼성카드(12.52%, 0.54%p↓), 롯데카드(14.51%, 0.43%p↓)도 금리를 내렸다.

반면 하나카드는 전월(11.84%)보다 무려 1.75%p 오른 13.59%, 우리카드는 13.45%에서 13.46%로 0.01%p 소폭 올랐다.

문제는 자금 조달 부담은 커지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3.626%를 기록했다. 지난 11일에는 3.838%로 2012년 4월2일 연 4.02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아울러 지난 11일 카카오뱅크는 SGI서울보증의 보증에 기반한 '직장인 사잇돌 대출' 신규 신청을 중단하고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신용대출 상품만으로 운영하며 중금리 대출 홀로서기에 나섰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대출 총량제 완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 우대 금리를 적용하는 등 낮은 금리 대출로 카드론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것"이라며 "인터넷 은행의 중금리 대출 확대 등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국내 기준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카드론 금리도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qhfka7187@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