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업 해외투자자금·수입결제대금 인출도 영향"
외화예금은 기업의 자금인출과 개인의 현물환 매도가 확대된 영향으로 한 달새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927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월 말보다 54억3000만달러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킨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이 768억4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44억7000만달러 줄었고, 개인예금은 163억7000만달러로, 9억600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816억1000만달러)은 53억3000만달러 감소했고 외은지점(111억달러)은 1억달러 줄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통화별로 보면, 미 달러화 감소, 일본 엔화 증가가 눈길을 끈다. 미 달러화 예금은 총 785억5000만달러로 전월보다 4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 중 기업이 639억5000만달러를 차지한다. 기업 달러 예금은 전월보다 38억6000만달러 감소했고, 개인은 146억달러로 10억2000만달러가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으로 전월 대비 5억6000만달러 감소한 50억5000만달러로 떨어졌다.
일본 엔화 예금은 57억3000만달러로, 전월 기준 3억4000만달러 증가했고 중국 위안화의 경우 16억9000만달러로, 2억1000만달러 감소했다.
또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통화 예금은 1억2000만달러 줄어 16억9000만달러 규모로 파악됐다.
이 같은 외화예금 감소는 기업의 해외투자 자금 인출, 개인의 현물환 매도 확대 등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기업들이 대기성 자금으로 묶어놨던 해외투자 자금과 수입 결제자금을 인출하면서 외화예금이 크게 감소했다”며 “개인들도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20원 넘게 오르자 차익 실현에 나가면서 줄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로 환율은 지난달 기준 1221.3원까지 치솟았다. 2월의 1197.8원보다 23.5원 올랐다. 기업 입장에선 큰 부담이다.
[신아일보] 임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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