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빠 찬스' 직접 해명 나서… 정면 승부
정호영, '아빠 찬스' 직접 해명 나서… 정면 승부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4.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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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데자뷔?'… 尹 강조해 온 공정 '휘청'
"위법 행위라든지 부정·부당한 팩트 없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제기된 자녀 관련 의혹 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해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자신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면 승부에 나섰다. 그가 휩싸인 논란 중 특히 쟁점은 △아들 병역 특혜 의혹 △아들·딸 편입 특혜 의혹 등이다.

정 후보자에 따르면 학사편입 전형은 총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에서는 객관적 자료를 통해 3배수 선발을 하고, 2단계는 개별면접 평가로 진행된다. 또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이름과 직장을 기재할 수 없으며, 시험 당일 50여 명의 심사위원이 무작위로 임의 배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중삼중의 투명한 견제 장치가 마련돼 편입 절차가 진행되므로 청탁 등이 불가능한 공정한 구조"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특정 개인을 대상으로 특혜를 주는 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 경북대병원 자원봉사는 누구든지 신청하면 별도 제한없이 봉사를 할 수 있어 별도의 부탁이나 청탁을 할 필요성 자체가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아들이 학부생 신분으로 KCI 논문 두 편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린 데 대해서는 "내가 속한 의과대학이 아닌 아들이 재학했던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이라면서 "당시 공대 교수인 지도교수와 나는 친분 관계가 없었으며, 교수는 나와 아들의 관계도 몰랐다. 연구참여에 대한 어떤 청탁도 없었다"고 못 박았다.

아들의 병역 판정 대해서는 재검 신체검사장에서 병역판정 검사의사가 현장에서 다시 CT촬영을 했다며 경북대병원에서 두 번의 MRI 검사, 병무청 CT 검사 등 총 3명의 의사로부터 각각 진단 받은 것이라고 병역 판정의 정당성을 부여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1년 11월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으나 2015년 10월 재병역 판정검사에서 척추협착증으로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특히 자녀의 병역·교육 비리 경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 시절부터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에 큰 흠집을 남길 우려가 있다. 

정 후보자는 기자회견에서 '해당 논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논란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난 위법 행위라든지 부정한, 부당한 팩트(fact, 사실)이 없음을 소명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 경우 '표창장 위조' 등 범법 행위가 있었지만 자신은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이와 관련해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내 지위를 이용한 어떤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면서 교육부에게 객관적 조사를 요청했다.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 논란에 대해 "부정의 팩트(Fact, 사실)가 확실히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에서 "인수위에서도 기자회견을 지켜본 다음에 정치권과 국민들께서 어떻게 판단하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배 대변인에 따르면 윤 당선인 역시 보고를 통해 정 후보자 대한 의혹과 논란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