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적립금 성장세에 연금저축 적립금·수익률↑
펀드 적립금 성장세에 연금저축 적립금·수익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2.04.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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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적립금 160.1兆-수익률 4.18% 전년比 증가세
연금저축 세액공제·계좌 이체제도 활용 등 필요성 제기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DB)
금융감독원. (사진=신아일보DB)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펀드 상품 적립금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결과다. 펀드의 높은 성장의 영향으로 수익성도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신탁 수익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수익률 상승 폭은 쪼그라들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연금저축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연금저축 적립금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16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약 건수와 가입자는 각각 873만건, 689만명으로 같은 기간보다 각각 19.2%, 16.7% 늘었다. 이에 따른 계약당 평균 적립금은 △보험 2461만원 △신탁 2095만원 △공제 1961만원 △펀드 804만원이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보험 112조원 △펀드 24조3000억원 △신탁 17조원 순이다. 특히 펀드의 경우 2018년 12조2000억원을 시작으로 2019년 14조5000억원, 2020년 18조9000억원, 2021년 24조3000억원 등으로 평균 25.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신탁은 △2018년 17조2000억원 △2019년 17조4000억원 △2020년 17조6000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3.4% 줄었다.

지난해 연금 수령액은 4조원으로 전년 대비 14.3% 증가했다. 계약당 수령액은 295만원으로 2019년(302만원), 2020년(293만원)에 각각 감소했지만, 지난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연 수령액 500만원 이하가 82.5%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1200만원 초과는 2.1%다. 또 수령 형태별로는 확정기간형이 60.0%를, 종신형은 36.4%를 각각 차지했다. 종신형을 포함한 10년 초과 징가 수령 비중의 경우 △2019년 10.7% △2020년 11.4% △2021년 12.8%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연금저축 수익률은 펀드 적립금 성장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0.18%포인트(p) 상승한 4.36%다. 다만, 신탁 수익률이 전년 대비 1.73%p 하락하면서 전체 상승률은 지난해(1.13%p)보다 낮았다. 이 밖에 지난해 중도해지된 연금저축 계약은 27만3000건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한편, 이번 조사로 연금저축 세액공제 확대 필요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연 수령액 500만원 이하가 82.5%를 차지하고 있으며, 평균 수령액도 300만원 선에서 정체돼 실질적인 노후 대비에는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장래 수령액을 높이기 위해 납입을 늘려야 한다. 하지만 납입액은 최근 3년간 △2019년 237만원 △2020년 250만원 △2021년 262만원 등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상황이다. 따라서 금감원은 세액공제 한도, 비율을 전향적으로 상향해 납입 규모의 자발적 확대 유도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연금저축계좌 이체 제도 활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연금저축신탁 수익률이 마이너스 0.01%를 기록하는 등 2019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연 2회 보고서를 통해 수익률이 개별 가입자에 통지되며, 통합연금포털에서도 수익률 확인이 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타 상품으로 이전을 원할 경우 연금저축계좌 이체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minseob200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