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커지는 논란… 청문회 여야 대치 예고
한덕수 커지는 논란… 청문회 여야 대치 예고
  • 강민정 기자
  • 승인 2022.04.07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앤장·에쓰오일 '고액 보수'부터 '부동산'까지
민주당 "당선자-총리 후보자 '모르쇠'로 맞췄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이 7일 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덕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한 후보자가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더불어민주당은 '송곳 검증'을 시사한다.

한 후보자는 현재까지 재산형성 과정에서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4년 4개월간 18억 고문료를, 1년간 에쓰오일 사외이사로 8200만원 급여를 받은 사실이 논란됐다. 일종의 '전관예우'라는 것이다.  이중 김앤장은 론스타의 국내 법률대리인을 맡아 한 후보자가 '론스타 사태'에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된 상태다.

국민 공감대가 가장 중요한 부동산 분야에서도 문제가 불거져 청문회 난항이 감지된다. 

한 후보자는 1989~1999년 동안 미국 통신 대기업 AT&T와 미국계 글로벌 정유사인 모빌(현 엑슨모빌) 자회사 모빌오일코리아에 자신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3층주택을 임대로 내줬다. 아울러 해당 주택을 100억원 상당 금액을 책정해 매물로 내놔 논란이 더욱 비화됐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당시 한 후보자가 통상산업부 차관 등 통상분야 고위직 재직 중이었음을 지적하며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7일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한 후보자는 상공부에 재직하던 중 임대한 외국 회사로부터 3년치 월세 선금으로 당시 3억원을 받아 주택을 매입하는 곳에 보탰다며 '이해충돌' 사안은 아니라 한다"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변인은 "1995년 두 번째 임차한 외국기업이 근저당권 설정까지 했지만 한 후보자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독립적으로 한 것이며, 근저당권은 설정한 것도 몰랐다'고 일관하고 있다"면서 "근저당권 설정을 몰랐다고는 하지만 의심되는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마치 윤석열 당선자 부친의 집을 김만배씨 누나가 매입했다는 것에 대해 '우연이다, 몰랐다'고 변명한 모습과 똑같다"면서 "당선자와 총리 후보자 모두 대가성 부동산 거래에 대해 모르쇠하기로 맞추셨나보다"라고 비꼬았다.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신용현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한덕수 총리 부실검증 관련 인수위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인선 관련된 사안은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자는 지난 5일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의혹에 대해 "하나도 숨김 없이 다 설명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잇따른 의혹 제기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에서도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다.

이들은 앞서 한 후보자가 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정부 등을 두루 거쳐 경제 전문성과 통합을 가치로 한 인물이라 보고, 청문회를 부드럽게 통과해 초기 국정 운영 동력을 얻을 것이라 봤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만반의 공격 태세를 갖춰 간다. 민주당 인사청문 태스크포스(TF)는 이날 3대 기준으로 정책역량, 공직윤리, 적소적재를 제시했다. 

mj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