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최재성, 정계 은퇴 선언… "尹정부 앞날 쓸 수 있겠다"
'친문' 최재성, 정계 은퇴 선언… "尹정부 앞날 쓸 수 있겠다"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2.04.0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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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어려움 눈에 펼쳐져… 짐 너무 죄송스럽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대표적 '친문' 정치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SNS를 통해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전 수석은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86그룹 운동권' 출신의 4선 의원이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하며 정계에 입문한 뒤 20대(재보선)까지 내리 4선 의원을 지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있던 시절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되며 친문재인계 정치인으로 분류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다. 

중량급 86그룹 정치인이 은퇴를 선언한 것은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에 이어 최 전 수석이 두 번째다.

최 전 수석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면서 "그 믿음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로 정치에 뛰어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최 전 수석은 "정세균 총리의 덕과 실력, 공인의 자세를 부러워하며 성장의 시간을 보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 했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과 함께 퇴장한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 함께해 온 많은 분들이 있다. 너무 많은 빚을 졌고, 잊지 않고 두고두고 갚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치인은 단언을 꺼려한다. 마지막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정치를 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단언하건대 저는 이제 정치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의 앞날을 시나리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재명 후보의 앞길을 지도로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민주당의 어려움도 눈에 펼쳐진다"고 언급했다. 

그는 "굳이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까닭은 이 비상한 시국에 혼자 부려두고 가는 짐이 너무 죄송스러워서"라며 "정치는 그만두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일이라도 있다면 찾겠다"고 전했다. 

gakim@shinailbo.co.kr